美지상군 하르그 아니라 '이곳' 주목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30 10:02
수정2026.03.30 10:03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주변에 약 7천명, 중동에 5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지상군을 실제 투입할 경우 어느 곳을 공략 대상지로 삼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언론이 주목한 곳은 하르그 섬이었습니다. 이란 석유의 약 90%가 이 섬을 통해 수출되는 만큼, 이곳을 장악함으로써 이란 경제의 '숨통'을 틀어쥐고 전쟁 수행 능력을 차단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석유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이란의 전후 복구는 몇 년 늦어지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하르그 섬은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있다. 미군이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했다지만, 실제 점령하려면 지상군이 나서야 합니다.
가벼운 장비를 휴대하는 공수부대 병력 2천명의 침투만으로는 장기 작전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중장비를 실은 해군 함정의 이동이 필수적인데, 이를 가로막는 이란의 방어선이 호르무즈 해협에 늘어서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에서 '움직이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항공모함'으로 부르는 이 해협의 7개 섬이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CNN 방송은 현지시간 29일 전망했습니다.
이란 남부 해역의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할 때 먼저 마주치는 섬은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 섬, 라라크 섬, 케슘 섬, 그리고 헨감 섬이다. 이들 4개 섬은 이란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있어 본토와 가깝습니다.
여길 지나면 해협 서쪽 해상의 아부무사 섬, 대(大)툰브 섬, 소(小)툰브 섬이 있습니다. 이란과 바다 맞은편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두고 다퉈온 곳입니다.
학계에선 이들 7개 섬을 연결한 곡선을 가리켜 이란군이 호르무즈를 지키는 '아치형 방어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통제하는 데 있어 이란에 전략적 우위를 제공하는 곳"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대형 유조선과 군함이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서쪽의 작은 3개 섬(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자신이라면 현재 미군이 배치한 2개의 해병원정대 병력 약 5천명을 모두 이들 섬을 장악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해병대 상륙작전을 감행하려면 병력을 실은 군함이 해협의 동쪽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동쪽의 4개 섬, 특히 라라크 섬이 위협적이라고 세드릭 레이턴 CNN 군사분석가는 지적했습니다.
슈스터 전 센터장은 하르그 섬보다 아부무사 등 해협 서쪽의 3개 섬을 점령하는 게 미군에 전략적으로 이로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미래의 이란 정부 경제를 훼손할 위험이 더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들 3개 섬의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문제는 남습니다. UAE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할 때 미국이 지원한 이란의 팔레비 왕조는 이곳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UAE는 이란의 섬 점령에 문제를 제기하며 유엔에 분쟁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에 반미(反美)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은 UAE의 주장에 동조해왔는데, 만약 이들 섬을 미군이 점령할 경우 전후 이란에 돌려줄지, 또는 UAE에 돌려줄지를 놓고 외교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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