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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트럼프 풋' 기대감 실종…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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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0 07:43
수정2026.03.30 08:12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시장은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로는 연일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커지는 등 확전 신호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도 몸을 사리고 있는데요.

금요일 장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1.73% 빠져 나스닥 지수와 함께 기술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같은 날 1.67, 2.15% 빠졌습니다.



결국 뉴욕증시는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는데요.

3대 지수 모두 3월 들어서만 낙폭이 7%를 넘어섰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월가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도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에서 이 지수는 전장보다 13% 넘게 올라 지난 해방의 날 이후 처음으로 30을 넘어섰습니다.

기술주 역시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에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M7 기업들은 애플만 1%대로 하락하고 모두 2% 넘게 내렸습니다.

빅테크 큰손 투자자인 캐시우드가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는데요.

엔비디아는 2.17%, 알파벳도 2.49% 하락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밀렸는데요.

앤트로픽이 개발 중인 새로운 클로드 모델 정보가 유출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요가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입니다.

메타는 SNS 중독 소송에서 패소하며 전 거래일에 8% 가까이 빠진 데 이어서 또 4% 가까이 크게 밀렸고요.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치가 직전분기 대비 13%가량 빠진 약 36만 5천 대로 발표되면서 판매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가 2.76% 빠졌습니다.

그나마 월마트만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의 우호국인 중국 선박 2척마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못해 회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데다가, 여기에 미국이 또 지상군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쟁 확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습니다.

이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는데요.

이제 브렌트유는 112달러까지 올라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WTI 역시 전장보다 5%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이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서 홍해 해협마저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홍해까지 막히게 되면 유가가 빠른 시일 내에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은 바닥을 찍은 걸까요?

한동안 유가가 오르면 금은 반대로 하락했었는데요.

금은 이날 저가 매수세가 크게 들어오면서 2.54% 상승세 보였습니다.

또 주목할 것은 국채금리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크게 반납한 채 마감했는데요.

인플레이션 우려로 오르던 채권 금리는 장 후반 경기 침체에 대한 비관론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다만 전쟁 전에 비해선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2년물 금리는 전쟁 이후 약 0.5%포인트 이상 올랐고요.

10년물 금리 역시 0.5%포인트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데이터에서도 전쟁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3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3월이 53.3으로 집계돼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한동안 내려가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월에 3.4%에서 3월에 3.8%로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서 조사 측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유가와 불안정한 금융 시장의 영향으로 소비자 심리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보스턴 칼리지의 경제학자 브라이언 베튠은 미국이 1분기에는 1.5%의 GDP 성장률을 간신히 달성하겠지만, 2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저축을 다시 늘리고 있다면서, 이는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가 미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주에도 전쟁 초기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 여럿 나옵니다.

가장 핵심은 현지시간 3일에 나오는 3월 고용 보고서인데요.

지난 2월에 비농업 고용이 파업과 한파로 쇼크를 기록했었는데, 과연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딛고 반등했을지가 관건입니다.

일단 현재 전문가들은 약 4만 8천 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전반의 소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가 나오고요.

같은 날 ISM 제조업 지수도 공개됩니다.

최근 이 지표에서 스태그플레이션적 징후를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신호가 나타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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