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중동 사태 장기화…곧 반도체도 못 만든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30 04:45
수정2026.03.30 05:4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중동 사태 장기화...곧 반도체도 못 만든다
▲구글 '터보퀀트' 쇼크…美 반도체주 1천억달러 증발
▲'드론계 엔비디아'...스워머, 중동 사태 덕에 주가 '고공행진'
▲머스크 안녕...xAI 공동창업자 3년만에 전부 떠났다
▲돈줄 될까...오픈AI, 챗GPT 광고 6주만에 매출 '쑥'
▲인공지능으로 신약 만든다...일라이릴리, 홍콩상장 AI 신약개발사와 맞손
중동 사태 장기화...곧 반도체도 못 만든다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서 반도체 시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쓰이는 헬륨이 사실상 공급 중단 상태에 이르면서입니다.
현지시간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리퀴드의 프랑수아 자코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에서 헬륨 생산을 4~8주 더 중단한다면 공급 부족이 심화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까지 제한을 받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고했습니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생산 능력의 약 35%를 차지하는데 세계 최대 라스라판 LNG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헬륨 생산라인이 파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복구에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세계 공급량 3분의 1을 책임지던 카타르가 이란의 공습으로 생산을 멈추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품은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경고등 앞에 섰습니다.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거지인 한국이 헬륨 수입의 약 65%를 카타르에서 조달하고 있어 공급 부족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라고 경고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관련 학계에서는 "현재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헬륨을 대신해 웨이퍼를 냉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인덱스박스의 알렉산드르 로마넨코 대표는 현재 월 520만㎥ 규모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물 가격이 이미 70~100% 급등했다고 추산했습니다.
같은 기관 분석에 따르면, 분쟁이 30일간 이어질 경우 헬륨 현물 가격이 10~20% 추가 상승하고, 60~90일 지속 되면 장기 계약 없는 구매자들은 25~50%의 추가 가격 인상을 감내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단기 공급은 충분하며 기업들이 조달 경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고 현황이나 공급처 다변화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항공우주·의료 영상 등 헬륨 수요가 집중된 분야에서는 공급 안정성이 가격보다 우선시되며, 수급이 빡빡해질수록 공급 업체들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사적 패턴이 반복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휴전 후에도 생산 재개까지 최소 5주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피해 규모에 따라서는 라스 라판 시설 복구에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지정학 리스크가 공급망 지형을 바꾸는 속도는 예상보다 빠릅니다. 산디에이고대 공급망 관리학과 사이먼 크룸(Simon Croom)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헬륨뿐 아니라 중동을 경유하는 수많은 공급망이 동시에 압박받는 복합 충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글 '터보퀀트' 쇼크…美 반도체주 1천억달러 증발
구글이 쏘아올린 '터보퀀트'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1천억 달러(약 151조5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마이크론은 전주 대비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약 106조 원) 이상 줄었고 주가도 약 15% 하락했습니다.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는 약 150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 등 저장장치 기업들도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감소했습니다.
국내증시서도 소식이 나온 이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수요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종목에 자금을 집중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AI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구글 연구진이 발표한 알고리즘 ‘터보퀀트’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 기술은 AI 모델의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동일한 성능을 더 적은 메모리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효율성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 서비스 한 건당 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동시에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모건스탠리는 비용이 낮아지면 오히려 AI 활용이 확대돼 전체 수요는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드론계 엔비디아'...스워머, 중동 사태 덕에 주가 '고공행진'
중동 사태로 각국 증시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홀로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진 회사가 있습니다. 어지러운 장세 속 호기롭게 상장한 미국의 인공지능(AI) 드론 업체 ‘스워머(Swarmer)’입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1주당 공모가 5달러(약 7500원)에 나스닥에 기업공개(IPO)한 스워머는 상장 첫날 520% 급등해 31달러(약 4만6500원)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음날에도 77% 추가 상승해 55달러(약 8만2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공모가 대비 약 1000% 급등했습니다. 최근까지도 3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사이에선 ‘드론계 엔비디아’란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1년 새 미국에서 신규 상장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흐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워머는 2023년 우크라이나인 세르히 쿠프리옌코와 미국인 알렉스 핑크가 공동 창업했습니다. 본사는 텍사스 오스틴에 두고 있다. 직접 드론(하드웨어)을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드론 여러 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 제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드론의 ‘두뇌’ 역할을 하는 스워머가 주목받은 건 전쟁 때문입니다. 전쟁이 고가 미사일 중심에서 저가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소모전’ 양상으로 재편되자 드론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전 검증을 마친 기술’이라는 우호적 평가와 AI·방위산업 열풍에 올라탄 일시적 유행이란 냉소가 엇갈립니다.
무엇보다 스워머의 기초 체력보다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블룸버그에 “지정학적 긴장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AI 기술과 밀접한 방산주가 과거 ‘밈 주식’과 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머스크 안녕...xAI 공동창업자 3년만에 전부 떠났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세운 공동창업자 11명이 모두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공동창업자 로스 노딘이 최근 퇴사했습니다.
실제로 노딘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xAI 직원을 의미하는 배지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딘과 함께 남아있었던 다른 공동창업자 마누엘 크로이스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딘은 테슬라 자율주행 팀에서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다가 2023년 xAI 창업에 합류한 인물로,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던 핵심 측근으로 꼽혀왔습니다.
또 구글 출신인 크로이스는 AI 모델의 사전 학습과 코딩 모델 개선 작업 등을 주도해왔습니다.
노딘과 크로이스의 이탈로 일론 머스크와 함께 회사를 세운 공동창업자 11명이 모두 약 3년 만에 퇴사하게 됐다. 이 가운데 8명은 지난 1월 이후 연이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이탈은 xAI의 지난해 말 아동 성착취 영상 생성 논란과 스페이스X의 xAI 인수를 전후해 본격화했습니다.
머스크는 인력 이탈에 대해 X에 "초기 단계에 적합한 인력과 성장 단계에 적합한 인력이 다르다"거나 "후회되는 이탈은 거의 없다"는 등의 언급으로 반응했습니다.
돈줄 될까...오픈AI, 챗GPT 광고 6주만에 매출 '쑥'
챗GPT에 붙는 시범판 광고가 미국 출시 6주 만에 연 환산 매출 1억달러(약 1천505억원)를 넘겼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해당 광고가 소비자 신뢰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으며 광고 거부율도 낮았다"며 이처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 환산 매출은 특정 기간의 매출 흐름을 기초로 1년 동안 벌 돈을 추정한 수치인데, 오픈AI는 광고 시범판의 적용국가를 수 주 내로 늘릴 계획이며, 여기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가 포함될 예정이며, 오픈AI의 광고는 챗GPT의 무료 사용자와 저가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 노출됩니다
챗GPT 광고는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픈AI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조처로, 막대한 개발·운용 자금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사업의 특성상 기업공개(IPO) 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선 유료구독제 외의 다른 주요 매출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오픈AI는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근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메타) 출신의 데이비드 두건 전 광고 담당 부사장을 광고 총괄로 영입했습니다.
광고는 챗GPT의 답변과 분리되어 표출되며, 광고 내용 등이 AI 답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픈AI는 전체 챗GPT 사용자의 약 85%가 광고 노출 대상에 해당하지만, 현재는 테스트를 위해 전체의 20% 미만에만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신약 만든다...일라이릴리, 홍콩상장 AI 신약개발사와 맞손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출시를 위해 홍콩 상장 신약개발사 인실리코 메디슨(이하 인실리코)과 총 27억5천만 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라이선스 및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 CNBC 방송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와 회사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일라이릴리는 인실리코가 개발한 전(前)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관한 독점 라이선스를 얻게 됩니다.
계약에 따라 인실리코는 향후 개발·규제·상업화 단계별로 총 27억5천만 달러의 지급금을 받을 수 있으며, 선취계약금으로 1억1천500만 달러(약 1천700억원)를 수령했다. 인실리코는 향후 신약 매출에 대한 단계적 로열티도 받습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제약업계가 신약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엔비디아와 향후 5년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5천억원)를 공동 투자해 AI 신약 개발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올해 초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실리코의 알렉스 자보론코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인실리코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최소 28개의 신약을 개발했으며 그중 약 절반이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실리코가 연구·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중에는 비만·당료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약물도 포함됐습니다.
자보론코프 CEO는 AI가 연구 기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전통적 방법과 비교해 더 빠르게 분자를 합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라이릴리의 앤드루 애덤스 부사장은 CNBC에 "이번 협업을 통해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새로운 작용 기전을 탐색하고 유망한 치료 후보물질의 발굴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주말에 잠실 6만명 모인다…"차 끌고 오지 마세요"
- 2."은행 입사 못한 게 恨"…무려 11억 받고 짐 쌌다
- 3.구글이 던진 폭탄에 삼전닉스 '와르르'…'터보퀀트'가 뭐길래
- 4.휘발유·경유 210원씩 오른다 …오늘 넣어도 늦지 않았다?
- 5.이번에도 또 다이소?…5천원짜리 대박난 제품 보니
- 6."집 차 다 팔아도 빚 못 갚는다"…빚더미 청년 수두룩
- 7.'쏘렌토 자리 흔들릴까'…韓 상륙한 5천만원대 '이 차'
- 8.갑자기 퇴사, 국민연금 어떡하죠…'이 방법이 있네'
- 9.삼성전자, 현대차 증거금 제동…33조 빚투에 경고등
- 10."강남은 어차피 못 사"…그래서 사람들 몰린다는 서울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