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단만 남은 이란 지상전…"위험한 새 국면"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3.29 11:55
수정2026.03.29 12:00
미군이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7000명가량의 지상전 병력을 이란 앞으로 집결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WP는 미 당국자들이 "이란에서 수주 간의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확전을 선택한다면 전쟁이 위험한 새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들은 "이번 대이란 지상 작전이 이뤄져도 전면 침공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 대신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형태의 기습 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들은 또한 "지난 한 달간 행정부 안에서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지역 기습을 통해 상선이나 군함을 노릴 수 있는 이란의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당국자는 "미군이 이란 지상 작전 계획을 '워 게임'(모의훈련)을 통해 폭넓은 차원에서 검토해왔다"면서 "이는 즉흥적 계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이 지상 작전을 벌여 하르그섬이나 일부 해안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미군 측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미군 관계자도 "이란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이란 정권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되겠지만, 그곳을 점령한 미군 병력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점령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곳에 들어간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개전 이래 미군 13명이 전사하고 300명이 이상이 부상했습니다.
작전 지속 기간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목표 달성까지 "수개월이 아닌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수개월"일 수 있다고 WP에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P의 질의에 "국방부의 임무는 군통수권자(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이란과 협상을 통한 종전에 우선 관심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이 큰 지상전 확전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명확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란과 우선 협상을 통한 조기 종전을 추진하되 여의찮을 경우 지상 병력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기본 입장이지만 메시지 관리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7일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 적절한 시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unleash hell)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위협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란 지상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상전 결정에 부담이 되는 요인입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공동 수행한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지상군 투입에 강하게 반대했고, 찬성은 12%에 그쳤습니다.
최근 미국은 지상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병대 약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약 2000명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미군이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 명명을 추가로 중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들 가운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 7)에 탑승한 2000여명의 31해병원정대는 이미 27일로 중동 현지 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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