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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터보퀀트' 뭐길래…삼전닉스 진짜 위기?

SBS Biz 엄하은
입력2026.03.27 17:42
수정2026.03.27 18:10

[앵커]

AI가 똑똑해질수록 반도체도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이 공식을 깨뜨리는 기술을 내놨습니다.

메모리 사용량을 확 줄여준다는 건데 당장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게 악재가 된다는 우려에 주가가 출렁였습니다.

하지만 AI 비용이 낮아지면 오히려 HBM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엄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글이 공개한 AI 압축 기술, 터보퀀트. AI가 문맥을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메모리 저장소를 초저비트 방식으로 압축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렇게 하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은 대화가 길어질수록 메모리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데 이 다이어트 기술을 통해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겁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틀 새 5% 가까이 SK하이닉스는 7% 넘게 하락했습니다.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면,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단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공포라고 선을 긋습니다.

논문 단계라 현장 검증이 부족하고 압축과 복원 과정에서 오히려 연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유회준 / 카이스트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교수 : (메모리 사용량이) 6분의 1로 줄었다고 (주장하는) 논문이에요. 제대로 검증은 안 된 겁니다, 현장에서. 압축을 해서 최적화를 했잖아요. 압축한 방법을 적용해서 트레이닝을 시켜야 되거든요. 오히려 학습은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AI 문턱이 낮아져 시장이 커지면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해 오히려 HBM 수요가 늘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결국 터보퀀트가 당장 반도체 사업 기반을 흔들 악재라기보다 AI 반도체 시장이 더 효율적으로 커질 수 있느냐를 가를 또 하나의 변수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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