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박, 위안화로 통행료 내고 호르무즈 통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27 16:15
수정2026.03.27 18:12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하는 화물선 (A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일부 선박들로부터 미국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해운 전문 데이터 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극소수의 선박은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직접 통제하며 호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정 항로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이후 총 26척의 선박이 이같이 이란이 사전 승인한 경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5일 이후 기존의 일반적인 항로를 이용한 기록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업체의 보고서는 최소 두 척의 선박이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금융 제재로 달러화 거래가 막힌 이란이 제재망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상당수 선박은 통행료를 내는 대신 외교적 개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자국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억류 위기에 처한 선사들은 이란 측의 통항 허가를 받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IRGC와의 거래가 심각한 법적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클레어 매클레스키 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규제총괄은 "IRGC는 미 국무부가 지정한 '외국 테러조직'(FTO)"이라며 "이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민사상 책임을 넘어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란 당국의 승인 없이 항로를 통과할 경우 공격 위험이 크고, 승인 절차에 따를 경우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어 '진퇴양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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