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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물티슈 품절?…사재기 포비아 공포 확산?

SBS Biz 김한나
입력2026.03.27 15:42
수정2026.03.28 09:10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 여파로 촉발된 쓰레기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생필품 전반으로 확산되며, 이른바 ‘사재기 포비아’가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전 생수와 화장지, 샴푸 등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는 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입니다.



28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9~25일) 물티슈 판매량은 직전 주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생수와 화장지는 각각 11%, 생리대·성인기저귀는 14% 늘어났습니다. 전월 및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주요 생필품 전반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생수는 전년 대비 22% 급증했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GS25의 경우 이달 생수 매출 증가율은 2주차 0.1%에서 3주차 4.7%, 4주차 9.5%로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물티슈 역시 같은 기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재고가 있는 판매처와 구매 가능 시간 등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각종 생필품의 핵심 원료로 사용됩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재기 리스트’까지 등장하며 불안 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생수, 샴푸, 치약, 세제, 휴지 등 일상 소비재 대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유통업계는 실제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생필품 재고와 공급에 차질이 없으며, 과도한 사재기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특별시는 판매점 점검과 재고 관리 강화, 재생원료 사용 봉투 확대 등을 추진하며 일일 상황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대량 구매와 반복 구매 등 사재기 의심 행위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입니다.

정부 역시 공급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기초지자체 점검 결과 종량제 봉투 완제품 재고가 평균 3개월 이상 확보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핵심 산업과 생필품 생산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공급 차질보다 소비자 불안 심리가 수요 급증을 이끄는 ‘사재기 현상’이 시장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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