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연료값 급등...美증시 주식 희비 쌍곡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3.27 14:29
수정2026.03.27 14:3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연료 가격 급등으로 미국 기업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이코노미스트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에 연료 가격 급등은 먼저 투입비와 운영비의 상승으로 기업의 이익을 압박하고, 다음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닫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가계의 거의 전체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은두 대 이상 가지고 있는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수준에서 4달러로 오르면 미국 가계는 연료비로만 연간 1천 달러 이상을 더 쓰게 됩니다.
이는 전형적인 가계의 재량 지출의 8분의 1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재량지출에는 외식비와 의류비, 엔터테인먼트에 쓰는 돈이 포함됩니다.
유가 헤지를 포기했던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연료비 상승과 수요감소의 이중고를 겪는데, 아메리칸 항공 주가는 20% 하락했고, 유나이티드항공도 13% 빠졌습니다.
반면, 자체 정유 시설을 보유한 델타항공은 오히려 주가가 3% 상승하며 차별화된 방어력을 보였습니다.
외식업체와 의류주 가운데 치폴레와 나이키, 주방용품 판매점 윌리엄스 소노마 등은 중동 전쟁 이후 기업 가치의 12~15%를 잃었습니다.
화학 기업들은 유가 상승의 피해자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는데, 미국 대형 화학사 라이언델바젤과 다우 케미칼은 전쟁 이후 주가가 30% 급등했습니다.
이는 해외 경쟁사들이 비싼 원유 기반 원료를 쓸 때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미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며,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암모니아를 만드는 비료 업체 CF 인더스트리스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급등세를 탔습니다.
소비자들이 즐겨 쓰는 필수 소비재 가운데 캠벨수프와 제너럴 밀스 같은 가공식품 업체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는데,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가격을 대폭 올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긴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제품 대신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로 갈아타는 덕분에 월마트나 코스트코홀세일, 크로거 같은 유통 대기업들은 주가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할인점인 버링턴 스토어스은 '불황형 쇼핑'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7% 올랐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번 전쟁은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는데, 1970년대 오일 쇼크가 일본의 연비 좋은 소형차 시대를 열었듯이 이번 위기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드모터와 제너럴 모터스는 수요 위축 우려로 주가가 하락세인 반면 중국의 전기차 강자BYD는 15% 올랐고, 배터리 거물 CATL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베이커 휴즈 같은 유전 서비스 업체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데 이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석유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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