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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성장률에 AI 반영될까…한은, 매년 가계 조사한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3.27 14:05
수정2026.03.27 14:13


한국은행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초기 국면을 추적하기 위해 가계 단위 활용 실태 조사를 확대하고 최소 수년간 반복 실시할 계획입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향후 생산성 및 잠재성장률 분석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AI 사용 현황'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가계 단위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설문을 진행합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것으로, 사실상 연속 조사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올해 조사는 표본 규모를 최소 1만6천명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5천여명 수준으로 실시된 시범 조사보다 약 세 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조사 설계도 기존의 인식 중심 설문에서 나아가 실제 경제 행태 변화를 분석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이 초기 단계인 만큼 시계열에 따른 변화와 진화를 추적하는 것"이라며 "직무별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표본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내 취업자 5천5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생성형 AI 활용률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러한 초기 결과를 토대로 실제 생산성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번 조사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향후 생산성 분석과 잠재성장률 추정 과정에서 참고 변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AI로 인한 생산성 변화는 향후 경제 전망에서 중요한 변수"라며 "업무 시간 감소와 산출 증가 등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 효과가 실제 생산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데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 확산이 실제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간 AI가 생산성과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이론적 추정이나 해외 사례 분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국내 가계 단위의 실증 데이터는 제한적이었습니다.

해외에서도 AI 활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서베이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중앙은행이 직접 주도하기보다는 연구자 그룹 단위 프로젝트 형태로 수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가계 대상 서베이에 연방준비제도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기업 대상 조사에 영란은행 직원이 연구진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중앙은행이 직접 대규모 표본 조사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은은 최소 수년간 조사를 반복해 시계열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정례화 여부는 예산 상황과 정책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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