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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온다"…머스크 '유니버스' 본격 시동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27 10:48
수정2026.03.27 11:17

[앵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뉴욕증시 상장 절차가 곧 시작됩니다.



머스크가 그리는 원대한 꿈의 퍼즐 맞추기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건데요.

팬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올해 IPO 시장 최대 이벤트에 꽂혀있습니다.

벌써부터 관련주들은 불기둥을 세우고 있는데,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절차가 곧 시작된다고요?



[캐스터]

생각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나선 모습입니다.

당초 머스크의 생일인 6월에 맞춰 진행할 것이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었는데, 현지시간 24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가 임박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에 투자설명서를 증권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투자설명서 제출은 첫 번째 절차죠.

이후 질의 수정을 거쳐 투자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해 상장하게 되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총 750억 달러, 우리 돈 110조 원 이상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는 최근 xAI까지 인수해 1조 2천500억 달러까지 몸집을 키운 만큼,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글로벌 시총 톱텐에 들어갈 걸로 보입니다.

비상장 기업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 수준이고요.

삼성전자 시총과 비교하면 약 2배, SK하이닉스의 3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앵커]

당초 6월로 예상됐었는데, 이보다 빨리 진행하는 걸 보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가 보죠?

[캐스터]

머스크 CEO는 진즉부터 부지런히 주가 띄우기에 나섰는데, 상장 직후 곧장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작업에까지 나선 상황입니다.

규정상 길게는 1년가량의 대기 기간을 거쳐야 편입이 가능하지만, 이미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으니, 미리 문을 열어달라 요청한 건데요.

이에 나스닥도 지수 산정 방식을 빠르게 손보고, 구성 종목 가운데 40위 안에 들면, 조기 편입이 가능하도록 신속처리 규정안을 내놓으면서 머스크의 속도전에 호응해 준 만큼, 스페이스X의 블록버스터급 데뷔가 일사천리로 진행 중입니다.

[앵커]

민간 우주기업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번 기업공개 소식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데, 스페이스X, 어떤 기업입니까?

[캐스터]

스페이스X는 단순한 로켓회사가 아닙니다.

머스크가 20여 년 전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출발한 탐사기업인데요.

한창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던 "화성 갈꺼니까"라는 밈의 실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 독보적인 기술력이, 머스크의 호언장담을 그저 블러핑이 아닌, 실현 가능한 미래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재사용 로켓은 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꾼 기술로 평가받고 있고요.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데도 성공했고, 하늘을 뒤덮은 수천 기의 스타링크는 지구를 하나로 엮었습니다.

여기에 이제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타고 인류를 다른 행성으로 보내는 첫 단추를 꿸 만큼, 스페이스X는 설립 이후 수많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내면서,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존재로 꼽힙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달에 기지를 세운다는 소식이 나와 주목됩니다?

[캐스터]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띄우는 대신에, 우리도 30조 원을 들여 기지를 짓기로 했는데, 특히 나사의 수장인 재러드 아이작먼이 머스크의 측근이자, 스페이스X의 큰손 투자자라는 점, 또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를 공식화한 가운데 본격적인 우주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을 뜯어봐도, 단계별로 얼핏 얼핏 머스크가 들고 있는 카드들이 겹쳐 보입니다.

먼저 전략의 출발점에는 나사의 아르테미스 임무가 있는데, 당장 다음 주에 우주선을 쏘아 올립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달에 장기 주둔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으로,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꼽고 있는데요.

우주에 설치된 데이터센터와 달, 궤도를 오가는 수송망, 위성통신과 에너지 설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이면 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머스크가 그간 모아 온 기술들, 각각의 퍼즐들이 드디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 만큼, 새 4번 타자가 된 스페이스X의 상장에 더 큰 기대감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른바 '머스크 유니버스' 구축이 시작됐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머스크의 최종 꿈은 달에서 끝나지 않잖아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머스크는 전기차에서 시선을 뗀 지 이미 오래됐고, 마스터플랜에서도 언급할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있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퍼즐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맞춰지고 있다는 건데요.

핵심축인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에 나서기로 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고, 앞서 공언한 우주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그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머스크표 AI를 고도화하는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스페이스X 상장이 AI 기술, 더 나아가 로보틱스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는 건가요?

[캐스터]

맞습니다.

구글이나 오픈AI를 비롯한 AI 선두 주자들이 AI 소프트웨어부터 인프라·하드웨어까지 모두 갖춘 ‘완전체’로 변모하고 있지만, 로켓이나 위성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아 우주 데이터 분야로 진입이 쉽지 않은데, 머스크는 AI 고도화에 필수인 컴퓨팅 자원을 우주에서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말 그대로 양적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꺼내들 수 있게 된 겁니다.

여기에 당장 하루 8개 꼴로 쏘아 올리는 스타링크 위성부터, 군용 위성 '스타실드'가 수집하는 거대 데이터를 xAI의 '그록'이 학습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그록이 위성의 비행 궤도 설계나 군용 보안 시설 정찰 등 분야에서 다른 AI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정교해질 가능성도 큽니다.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물리적 AI인프라를, 우주 데이터로 자체 AI 고도화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고, 이밖에 부진한 판매 실적에도 테슬라 주가를 받쳐줬던 무인 자율주행이라던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결국은 우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하나의 퍼즐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테슬라의 배터리셀 생산 계획,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까지, 머스크가 손에 쥔 카드들을 하나씩 엮어보면, 줄곧 외쳐 온 우주 프로젝트를 위한 각각의 퍼즐들이, 스페이스X의 상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꿰맞춰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소식은 국내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어 주고 있죠?

[캐스터]

스페이스X와 조금이라도 엮여있다 하면 주가가 불기둥을 세우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세아베스틸지주 등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과거 스페이스X에 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는 최근 석 달간 100% 넘게 올랐고요.

투자금 중 절반 이상이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으로도 알려지면서, 같은 기간 주가는 20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밖에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의 특수합금 자회사인 SST가 생산하는 니켈 특수합금이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주산업 모멘텀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정부 역시도 우주항공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2천억 원 규모의 뉴스페이스 펀드를 조성하기로 할 만큼 호응해주고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적 기반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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