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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쇼크 피난처로…안전추구형 ETF·MMF로 '우르르'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3.27 10:35
수정2026.03.28 04:41


최근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이 '잠시 돈을 피신시킬 곳'을 찾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주식은 물론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까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피해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파킹형 상품'으로 불리는 단기채·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와 머니마켓펀드(MMF)가 대표적입니다.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기업어음 등에 투자해 위험은 낮추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입니다. 필요할 때 바로 돈을 빼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불안한 장세에 방어형 ETF로 자금 유입
 

실제 자금 흐름도 뚜렷합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4135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액 기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1352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920억원), TIGER 단기통안채(798억원)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이들 ETF는 모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꼽힙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만기가 짧은 채권과 기업어음 등에 투자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현금을 잠시 맡겨두는 성격의 상품입니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옵션을 팔아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수익은 제한되지만, 대신 하락할 때 손실을 일부 줄여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위주로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TIGER 단기통안채는 만기가 짧은 국채 성격의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변동성이 낮아 예금처럼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입니다.
 

투자 대신 관망…MMF로 '247조원' 피신

비슷한 흐름은 MMF 시장에서도 나타납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MMF 순자산은 약 247조원으로, 올해 초보다 약 23%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MF는 국고채나 기업어음 등 만기 1년 이하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대기 자금' 성격으로 활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전형적인 '위험 회피'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금 가격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자금을 안전 자산에 머물게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온스당 5247.9달러에서 이달 들어 4400달러대로 급락한 뒤, 해당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시장은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간"이라며 "이럴 때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유동성이 높은 단기 상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MMF나 단기채 ETF는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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