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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가격 비상…비료 가격 뛰자 '애그플레이션' 우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26 14:38
수정2026.03.26 14:42

[미국의 콩 농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전쟁으로 교통 요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글로벌 비료 공급망이 흔들리고 식량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중동은 질소와 요소 등 핵심 비료 원료의 주 생산지이며, 전 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비료의 약 3분의 1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갑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개전 이후 비룟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질소 비료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이집트산 과립형 요소는 전쟁 전 톤(t)당 400∼490달러에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700달러선까지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최대 75%에 달합니다. 

시장 조사 기관 CRU의 크리스 로슨 시장정보 담당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이란 등이 출하하던 비료 제품이 끊기면서 현재 수출 가능 물량의 약 30%가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로슨 부사장은 "아직 질소 비료 비축량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비료 부족의 여파로 수확량이 타격을 입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영국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데이비드 헤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칼륨이나 인산 비료는 한 시즌 정도 안 줘도 큰 지장이 없지만, 질소 비료는 절대 이렇게 거를 수 없다"며 "질소 투입량과 수확량 사이에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어났던 비료 수급난과 비교해 그 규모가 훨씬 크고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비료 부족으로 밀, 옥수수, 쌀 등 주요 작물의 수확이 줄면 먹거리 가격이 뛰는 '애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위험이 커집니다. 

이 문제의 최대 피해자는 신흥국들입니다. 나인티원의 헤일 매니저는 "식량 수입량이 많은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비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가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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