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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재택·단축근무?'…각국, 에너지 대란에 코로나19식 대응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26 14:30
수정2026.03.26 14:34

[석유 찾는 베트남 주유소 앞 장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동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석유·가스 부족 사태에 대응해 동남아·남아시아 각국이 재택근무 등 교통 수요 축소 대책, 보조금 지급 등 경기 부양책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시행한 정책들을 다시 꺼내 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이달 초순부터 대부분 정부 기관에서 전면 재택근무와 공무원 해외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경찰·소방서와 최일선 대민 서비스 담당 부서를 제외한 모든 정부 기관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오프라인 회의나 연수, 출장을 금지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도 정부·공공기관은 주4일 근무제로 전환하고 직원 절반가량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팬들에게 연료 절약을 위해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스리랑카는 모든 정부 기관과 학교·대학교들이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하는 주4일 근무제에 들어가고 공무원들은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민간 부문에도 주4일 근무제 시행을 요청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기업들에도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개인 차량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각국은 석유·가스값 급등에 따른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한 보조금 등 부양책도 활발히 도입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내달부터 저소득 가구에 매주 50뉴질랜드달러(약 4만3천700원)의 임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4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필리핀 정부도 전국의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등 대중교통 종사자들에게 1인당 5천 페소(약 12만5천원)의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일부 도시에서는 노동자·학생에게 무료 버스 승차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휘발유 소비자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휘발유 보조금 규모를 기존(7억 링깃)의 거의 3배인 20억 링깃(약 7천544억원)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각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썼던 정책을 이번 '에너지 대란'에 대응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만 팬데믹 당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 경기 부양을 도운 반면에, 이번에는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딜레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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