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청신호…위안화·루블화 결제도 가능
[24일 경기 안산시의 한 플라스틱 필름 제조 공장의 원료 창고에서 관계자가 폴리에틸렌 등 원료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발발 26일째인 25일,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금융결제와 2차 제재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핵심 변수로 꼽혔던 러시아 관련 금융 결제와 2차 제재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국내 업계도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카타르 LNG 불가항력 선언이 장기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이후 전기·난방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물꼬 텄다…"위안화·루블화·디르함 모두 가능"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거래 시 위안화·루블화·UAE 디르함 등 달러 외 통화 결제가 모두 가능하고, 2차 제재도 적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공식 확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간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중동산 나프타 공급 차질로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러시아산 대체 도입을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나 달러 결제 불가, 미국의 2차 제재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아왔는데, 이번 확인으로 기업들의 가장 큰 제도적 걸림돌이 일부 해소된 셈입니다.
양 실장은 "납사가 원유보다 상대적으로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유사가 구체적인 문제를 가져오면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해상에 떠 있는 물량인 만큼 품질 보증이 어렵고, 거래 상대방의 신뢰성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허용한 계약 완료 시한이 한 달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양 실장은 이와 관련해 "정유사가 실제 거래 과정에서 추가 리스크가 발생하면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카타르 LNG 불가항력 장기화 수순…"하반기 요금 인상 불가피"
카타르의 LNG 불가항력 선언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는 이번 전쟁으로 14개 액화시설 중 2개가 파괴돼 생산능력의 약 20%가 손상됐고,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카타르 물량을 이미 올해 수급 계산에서 제외한 상태여서 연말까지 대체 물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수급 문제와 달리 가격 문제는 점차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양 실장은 "불가항력이 장기화되면 지금까지 구매자 중심이었던 LNG 시장이 판매자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스 가격 상승은 전력요금 전반과 도시가스 난방요금으로 이어져 하반기 이후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가스발전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후부와 협업 중입니다.
카타르 측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약 내용을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카타르가 선제적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배경도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축유 기지 3분의 1이 공실…"추경에 확대 예산 신청"
석유비축기지 총 용량 1억 4600만 배럴 중 4600만 배럴이 비어 있다는 사실도 이날 브리핑에서 드러났습니다. 전체의 약 3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양 실장은 공실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추경 예산에 비축유 추가 구매와 비축기지 확대 예산을 신청해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축유 방출 기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양 실장은 "국가 비축유는 시장 가격을 떠받치는 수단이 아닌 최후의 안전판"이라면서도 "수급 조정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전향적 검토를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비축유가 실제로 방출된 것은 걸프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차례이며, 가장 최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였습니다.
정부는 이밖에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200만 달러 요구설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된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료용 MRI 등에 쓰이는 헬륨 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복지부·식약처 소관"이라며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납사 관련 엔진오일·페인트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납사 수출제한 긴급 조정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란 "적대국 제외한 모든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 2.민생지원금 또 나온다…나도 받을 수 있나
- 3.[단독] 삼전 전영현 부회장, '파업 선언' 노조와 전격 회동
- 4.얼마나 싸게 내놓길래…아빠들 설레게 하는 '이 車'
- 5.10만원짜리 바람막이 5천원에 내놨더니…다이소가 '발칵'
- 6."100만원 찍을 때 돌 반지 팔걸"…국내 금값 곤두박질
- 7.200만원 부족했는데 3천만원 날렸다…'빚투'에 개미들 피눈물
- 8.빚더미 대한민국…국가총부채 6500조 돌파
- 9.BTS 광화문 일주일 빌리고 달랑 3천만원?…신혼부부 분통
- 10.[단독] KCC 페인트 최대 40% 인상…차·집·가전 도미노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