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적대적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 허용"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사실상 선별 통항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서한에서 “침략 세력과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비례적 조치”라고 설명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선박은 물론 침략에 가담한 국가의 선박은 통항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태입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약 3천200척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으며, 개전 이후 최소 22척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자 IMO는 긴급회의를 열고, 선박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해 내 특정 항로를 통해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시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별적으로 통항을 허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최대 200만 달러를 지불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정치권은 전쟁 이후에도 해협 통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규제하는 신규 법안을 준비 중이며, 제재에 동참한 국가에 대한 대응과 함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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