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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체들, 알루미늄 사재기…"몇개월치 재고 의존"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25 10:07
수정2026.03.25 10:13

[지난 19일 경기도 안산시 신영정밀금속에서 알루미늄 제품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일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알루미늄 사재기를 촉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전쟁이 지속되면 몇 개월 내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레인과 카타르 등 걸프 지역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생산을 줄였습니다. 원재료와 완제품을 실은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힌 데다 제련소에 대한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여러 자동차 업체가 신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몇 개월치 물량의 재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알루미늄 생산업체 임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재기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과거에도 위기를 겪어왔지만, 이번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중동산 알루미늄 의존도가 높다면서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미국, 일본은 모두 중동산 알루미늄을 대량 수입합니다. 중동산 알루미늄은 전 세계 정제 알루미늄 생산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유럽은 전체 수입의 14%를, 일본은 25%를 중동에 의존합니다. 

월 수천 톤(t)의 알루미늄을 구매하는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의 한 임원은 시장에서 "엄청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동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4개월 내 생산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중동에서 발생한 물량 손실을 모두 메우기는 매우 어렵다"며 "매우 취약한 공급망이다. 이 상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휠과 다른 부품들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과 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 블록 등 일부 제품이 공급 부족 상황에 놓여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한편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개전 직전과 비교해 종가 기준 상승률이 최대 12.0%에 달했다가 23일 현재 1.8%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기준 가격에 추가로 붙는 미국·유럽·일본의 지역 프리미엄은 훨씬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업계 한 임원은 가격이 30~40%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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