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이란 전쟁은 도박?…증시 타이밍에 맞춘 트럼프의 입 外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젱 이슈
▲이란 전쟁은 도박?...증시 타이밍에 맞춘 트럼프의 입
▲길어지는 중동 사태에...車 업계 알루미늄 사재기 확산
▲AI 에이전트가 대세...설계도만 팔던 ARM도 자체칩 판다
▲알리바바 '풀스택 AI' 가속...AI 에이전트·추론칩 동시 공개
▲MS, 오픈AI 포기한 '스타게이트 확장' 데이터센터 '꿀꺽'
▲NASA, 달궤도 우주 정거장 계획 중단...30조 원 들여 달기지 건설
이란 전쟁은 도박?...증시 타이밍에 맞춘 트럼프의 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정책을 증시 개장과 마감 시간을 고려해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CNN은 현지시간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을 연기한 것을 계기로 “그의 전시 의사결정을 이끄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열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밝힌 시점은 증시가 문 닫은 지난 21일(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는 23일(월요일) 증시가 개장하기 직전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하면서 폭격 시기를 닷새 연기했습니다.
CNN은 이란이 미국과 협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에 대해 “이란 당국자의 말을 믿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미·이란 간 주장이 엇갈리는 것은 트럼프가 물러선 배경에 다른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발전소 공격 강행 시 세계 경제의 고통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포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슷한 패턴은 이전에도 반복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기자회견은 지난해 4월2일 오후 4시로 잡혀 있었으나, 그가 실제 세부사항을 발표한 시각은 증시 마감 직후인 오후 4시30분이었습니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주가지수가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4월9일 “지금이 매수에 매우 적기!”라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습니다. 그는 그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주가는 급반등했습니다.
이 밖에 이란 핵시설 폭격(지난해 6월21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지난 1월3일), 이란 공격 시작(지난 2월28일) 등 모두 장이 마감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발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48시간 최후통첩을 연기한다고 밝히기 약 15분 전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매도 거래가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9분과 50분 사이에 약 6200건의 브렌트유 및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FT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들 거래의 명목 가치는 약 5억8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연기 발표가 나온 이후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11% 급락했습니다. 한 미국 증권사의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의 게시물 15분 전에 그렇게 공격적으로 선물을 매도한 주체가 누구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행정부 기밀 정보를 입수한 내부자가 해당 정보를 도박에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도박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점’을 묻는 게시판에 8개 계정이 ‘3월31일’ 선택지에 총 7만달러(약 1억원)를 베팅했습니다.
이 계정들은 지난 21일 전후로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당일 휴전이 성사되면 이들은 모두 82만달러(약 12억2000만원) 수익을 얻습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알루미늄 '사재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완성차 업체들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알루미늄 비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이미 공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알루미늄 바레인과 카탈룸 등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제련업체들은 전력 공급 차질과 해상 운송 병목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이 동시에 타격을 받으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와 알루미늄 생산업체 관계자들은 FT에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비상 재고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한 알루미늄 생산업체 임원은 "상황이 계속되면 사재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과거에도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서방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신규 알루미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당수 기업은 수개월치 재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는 전쟁 직전 선적된 물량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신규 금속 대신 재활용 스크랩 사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공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러시아산 알루미늄 재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종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을 기피해왔지만,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선택지가 제한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걸프 지역은 전 세계 정련 알루미늄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처로, 유럽은 수입량의 14%, 일본은 25%를 이 지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천연가스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다른 지역 생산업체들 역시 감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임원은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중동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4개월 내 공장 감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공급망이 매우 취약해 상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 금속 무역업체는 전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이르면 6~7월부터 생산을 줄여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격도 빠르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12% 상승했다가 일부 되돌림을 보였지만, 미국·유럽·일본의 지역 프리미엄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가격이 30~40%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자동차 휠과 부품에 쓰이는 합금, 알루미늄 블록 등 일부 제품은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태입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엄격한 품질 기준 때문에 대체 공급처 확보에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공급망 전문가 댄 허쉬는 "기업들은 공급망 차질을 감당할 수 없거나, 한 달 뒤 알루미늄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 관세와 각종 공급망 혼란 위에 겹쳐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대세...설계도만 팔던 ARM도 자체칩 판다
반도체 설계에 따른 지식재산권(IP) 수수료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하던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창사 35년여 만에 처음으로 자체 칩 판매에 나선다고 선언했습니다.
Arm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인 'Arm AGI CPU'를 출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Arm은 새 제품을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겨냥해 만든 CPU로 소개하면서 인텔·AMD 등의 'x86' 방식 플랫폼과 견줘 랙당 2배 이상의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는 이 칩은 300W(와트) 전력 내에서 최대 136개의 코어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Arm은 새 칩의 명칭에 담긴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GI가 흔히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Arm 연산 플랫폼의 다음 단계이며 우리 회사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우리는 파트너사들에 Arm의 고성능·저전력 컴퓨팅 기반 위에 구축된 선택지를 더 많이 제공해 전 세계적 규모로 에이전틱 AI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1990년 11월 설립된 Arm은 지금까지 애플, 엔비디아, 퀄컴, 아마존 등 고객사에 칩 설계를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는 것이 주요 사업 기반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반도체발 물가상승)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새 CPU를 처음 도입하는 고객사로는 메타가 낙점됐습니다. 메타는 이번 CPU의 공동 개발사로도 참여했으며, 이 제품을 자사의 자체 칩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와 함께 구동할 계획입니다.
Arm은 이외에도 오픈AI, 세레브라스,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자사 CPU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한국의 SK텔레콤도 칩 고객사로 거론됐습니다.
Arm의 CPU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에는 공급망 다변화 등 측면에서 호재로 평가되지만, 기존 x86 플랫폼 CPU를 주로 생산하는 인텔·AMD 등에는 경쟁 심화에 따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도 지난 16일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베라'(Vera) CPU만으로 가득 채운 서버 랙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AI가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조율하는 CPU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풀스택 AI' 가속...AI 에이전트·추론칩 동시 공개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과 추론 컴퓨팅을 위한 새로운 칩을 출시했다고 24일 블룸버그통신과 펑파이·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연구기관인 다모(DAMO) 아카데미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쉬안톄(玄鐵) 리스크파이브(RISC-V) 생태 대회'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중앙처리장치(CPU)인 '쉬안톄 C950'을 발표했습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쉬안톄 C950은 오픈소스(개방형) 반도체 설계 아키텍처인 리스크파이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돼 있고 생성형 AI, 고성능 로봇, 엣지 컴퓨팅 등에 적합합니다 .
5nm(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고 클록 속도는 3.2㎓이며 CPU의 정수연산 성능 평가 벤치마크인 'SPECint2006'에서 단일코어 성능이 70점을 넘어 리스크파이브 기반 CPU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종합 성능은 이전 세대인 쉬안톄 C920의 3배 이상이라고 알리바바는 설명했습니다.
알리바바는 하드웨어를 포함한 '풀스택 AI 기술 기업'을 목표로 향후 수년간 AI 분야에 530억 달러(약 79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AI사업을 분리하고 AI 관련 사업을 모아 CEO 직속으로 '알리바바 토큰 허브'(ATH) 사업부를 편성하는 등 AI 사업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MS, 오픈AI 포기한 '스타게이트 확장' 데이터센터 '꿀꺽'
오픈AI와 오라클이 확장을 포기한 텍사스주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확보하게 됐습니다.
MS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있는 700㎿(메가와트) 용량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기로 개발사인 크루소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픈AI와 오라클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와 바로 인접한 이 부지는 애초 양사가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려던 곳이지만, 자금 조달 협상이 지연되고 오픈AI 측의 수요 예측 변경 등이 이어지면서 계획이 철회됐습니다.
오픈AI가 기존 데이터센터와 확장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구형 칩과 신형 칩이 뒤섞이는 것을 꺼린 것도 계획 철회의 이유로 꼽았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전한 바 있습니다.
주인을 잃은 이 부지를 두고 메타도 임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MS가 입주하게 되면서 애빌린 캠퍼스에는 MS와 오픈AI-오라클의 데이터센터가 나란히 자리하게 됐습니다.
MS는 클라우드 고객의 수요와 자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최근 분기에만 서버 임대에 약 500억 달러(약 74조원)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데이터센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MS가 지난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한동안 중단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던 것과는 정반대 되는 양상입니다.
미국이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띄우는 대신에 약 30조원을 들여 달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기존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7년간 200억 달러를 들여 달 기지를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라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워싱턴 D.C. 본부에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관련 파트너사, 각국 우주당국 관계자들을 모은 '이그니션'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당초 게이트웨이는 달 궤도 위의 우주정거장 역할을 하며 우주비행사들이 달로 향하는 기착점이자 연구 플랫폼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미 항공우주산업 제조사 노스럽 구루먼과 밴터가 게이트웨이를 상당 부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게이트웨이를 현행 형태로 중단하고 지속적인 (달) 표면 작업이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하겠다"며 게이트웨이 장비 가운데 일부는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달 기지 구축은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CLPS(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와 달 탐사 차량 프로그램을 통해 달에서의 활동을 늘리고 통신, 발전, 항행 등을 위한 장비를 보냅니다.
다음 단계로 준거주가 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정기적인 물류 운송에 나섭니다.
마지막 단계는 장기 거주가 가능한 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NASA는 다음 달 1일 달 궤도 유인 우주선인 '아르테미스Ⅱ'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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