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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제약·항공…코리안리, 지난해 PEF에 760억 쏟았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3.24 15:23
수정2026.03.24 16:36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지난해 사모펀드(PEF)에 700억원대 자금을 출자하며 투자 영역을 실물 산업 전반으로 넓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적으로 채권 중심 운용을 해 온 재보험사가 대체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코리안리가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프로젝트 펀드와 기존 블라인드 펀드 출자 등을 통해 총 760억원 규모를 사모펀드에 투자했습니다. 이는 재작년 430억원 대비 1.7배 가량 증가한 수준입니다.

코리안리는 특히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 관련 펀드에만 총 170억원을 출자했습니다. 단일 투자처 기준 가장 큰 규모입니다. 컴퍼니케이 뷰티시그니처 PEF에 100억원, IMM 페트라9호의 알파 PEF에 70억원이 출자됐고 지분율은 각각 18.7%와 26.9%입니다. 코리안리가 특정 프로젝트 펀드에 두 차례 연속 출자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제약·항공 산업으로도 출자를 확대했습니다. 풍림파마텍에 투자하는 살루스 PEF에 95억원(지분율 19.7%), 항공부품 업체 에어로코텍 관련 그래비티 에어로 PEF에 50억원(15.6%)을 투입했습니다. 이밖에 웰투시 리빌딩챔피언 제2-1호 공동투자 PEF(160억원), 신영티 AI 코리아 조합(50억원), VIG 5-1호 PEF(61억원) 등에도 자금을 집행했습니다.

코리안리는 "(대체투자라는) 특정 자산군 비중을 의도적으로 늘린 것은 아니다"라며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투자 건을 선별적으로 집행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대체투자 자산은 2조6천454억원으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2.6%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 2조2천746억원에서 4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이 같은 자산 확대는 투자 성과에도 반영된 모습입니다. 대체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은 1천286억원으로, 관련 자산의 수익률은 5.4%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리안리의 지난해 투자영업이익은 4천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습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4분기 IR 자료에서 “수익성 중심의 인수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으로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대체투자 비중이 확대된 만큼 향후 펀드 회수 성과가 자산운용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코리안리는 사모펀드 출자에 대해 통상 5~10년 내 회수와 평균 15% 이상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체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통화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이 변수로 꼽힙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9개월째 연 2.50%로 유지하고 있지만, 총재 교체를 앞두고 향후 정책 기조가 다시 긴축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등 전통 자산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사모펀드 등 장기 대체투자의 상대적 매력도는 낮아질 수 있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금리 유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경우 보험사들이 신규 대체투자 집행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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