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의도는…진짜 협상? 지상전 연막?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24 08:04
수정2026.03.24 08:08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쑥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하고 있다며 '48시간 통첩'과 함께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미뤘습니다. 이를 두고 실제 종전을 위한 협상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추가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라는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5일간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보류하고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사실상 데드라인이 금요일인 27일까지로 미뤄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상대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라는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으나 이란은 미국과 대화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협상의 실체'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당장 개방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예고한 대로 이란 발전소 폭격을 감행하는 것보다 일단 5일간의 시간을 벌고 출로를 모색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고 미국 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 마련이 한시라도 급한 상황입니다.
이란으로서도 표면적으로는 내부 단속을 위해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하는 전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 확전을 감당하기 어려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중에 군사공격을 결행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휴전이나 종전을 위한 외교적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고는 해도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또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는 강한 불신 속에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미국은 이란에 5년간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우라늄 농축 금지 등 6대 요구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이란이 수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 대화를 내세우며 일시적으로나마 군사공격을 보류한 것은 협상을 통한 종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됩니다.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압박하던 개전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물러선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를 위해 군사지원을 받으려던 구상이 동맹국의 잇단 거부로 차질을 빚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병력의 중동 지역 집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주일미군 소속 제31 해병원정대를 비롯해 수천명 규모의 미군 병력과 강습상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추가 병력이 당도하는 대로 전열을 재정비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의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 하에 일종의 '연막작전'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매일 같이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로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점차 축소하겠다고 밝혔다가 21일에는 '48시간 통첩'을 하고 이틀 뒤에는 군사공격을 잠시 보류하고 이란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언사에 전략의 부재가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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