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바닥난 나프타에 멈춰선 LG화학 공장…'연쇄 셧다운' 우려

SBS Biz 정보윤
입력2026.03.24 05:51
수정2026.03.24 06:46

[앵커]

중동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됐습니다.

LG화학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원유를 활용해야 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정보윤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석화 업계 중에선 LG화학만 공장 문을 닫은 건가요?

[기자]

일단 LG화학은 어제(23일)부터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인 NCC 2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 얻는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시설인데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원료인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연간 80만t을 생산하는 2 공장을 세우고 당분간 1 공장만 가동할 예정인데요.

최근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한 여천 NCC도 어제부터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중단했고요.

롯데케미칼은 원료 공급에 지장이 예상되자 대정비 작업을 예정보다 3주 앞당겨, 오는 27일부터 생산시설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차질 없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을 2주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르면 이달 말 에틸렌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라 '산업의 쌀'로 불리며 조선·자동차·철강 등 핵심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데요.

NCC 공장 셧다운에 따라 자동차, 전자제품, 건설자재 등 제조업 전반에 타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 정부는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당정은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생산량의 약 40%에 달하는 수출 물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국내 공급으로 돌려 단기 수급 불안을 완화한다는 계획인데요.

여수·서산·울산을 '산업위기 특별대응 지역'으로 지정해 재정·세제·고용·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추진합니다.

이들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은 다음 달 처리 목표인 25조 원 규모 추경안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다만 정부는 '4월 원유 수급 위기설'에 대해선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다음 달 비축유 방출까지 병행하면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정유사들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와 한국석유협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사전 협의를 통해 국내 유통되는 유류와 석유제품의 가격을 임의로 올리거나 동결하는 등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전쟁 이후뿐만 아니라 과거 유가 변동성이 컸던 시기의 자료까지 폭넓게 들여다보며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정보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보윤다른기사
美, WTO 고강도 개혁 요구…"한국 등 4개국 개도국 유지" 지적
바닥난 나프타에 멈춰선 LG화학 공장…'연쇄 셧다운'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