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가 마지노선"…유가 175달러 '경고음'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24 04:29
수정2026.03.24 05:45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 경영진의 위기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해협 재개방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약 2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을 넘길 경우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까지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이란 충돌이 언제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채권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기업 재무 책임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3월 말 재개방, 4월 중순 이후 재개방, 연말로 이어지는 장기 봉쇄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책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너지 기업은 물론 기술 기업들도 유가 급등이 소비 심리 위축과 기업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문가 존 킬더프는 "다음 달 이후까지도 해협이 열리지 않으면 아시아에서 본격적인 석유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도와 일본, 한국은 산업 생산을 줄이거나 전력 사용을 아끼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각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활용 같은 대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하루 1000만 배럴이 넘는 공급 공백을 막는 덴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산유 기반 덕분에 단기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옵니다.
킬더프는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공급 차질이 먼저 가시화할 수 있다"며 “유류세 면제 같은 단기 대책은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국제유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배경과 관련해선 사태가 조기에 봉합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킬더프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고 브렌트유도 105~110달러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를 이 같은 기대감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봉쇄 상황이 2주 이상 더 이어질 경우 유가는 다시 급격한 재평가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4인 가족이면 40만원"…주민등록만 있으면 돈 준다는 '여기'
- 2.이란 "적대국 제외한 모든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 3.[단독] 삼전 전영현 부회장, '파업 선언' 노조와 전격 회동
- 4.결혼식 당일 BTS 공연인데, 어쩌나…신혼부부·하객 '울화통'
- 5.수백억 연봉 대기업 회장님, 월 건강보험료 달랑?
- 6.금, 전쟁 나면 오른다더니 '날벼락'…"아! 그때 팔 걸"
- 7.새벽배송 약속지킨 쿠팡 대표…무료배송 인상은 '시끌'
- 8.月 277만원이 통장에 꽂힌다…옆집보다 내가 더 받는다고?
- 9.빚더미 대한민국…국가총부채 6500조 돌파
- 10.200만원 부족했는데 3천만원 날렸다…'빚투'에 개미들 피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