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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세대에 전세 단 2건…서울 전세시장 '잠김'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3.23 17:38
수정2026.03.23 18:20

[앵커] 

서울 전세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규제지역 내 실거주 요건이 까다로워진 데다 기존 집에 주저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그야말로 잠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3천 800 세대가 넘는 이 단지에 현재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대형 평수 단 2건뿐입니다. 

제가 직접 주변 중개업소를 둘러봤는데요. 

현재 전세 매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2월 4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최근에는 5억 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1년 만에 1억 원이 오른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부족입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한 데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시장에 풀릴 전세 매물 자체가 사라진 겁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세입자들은 이사 대신 눌러앉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김순이 / 서울 미아동 : 집을 살 돈이 없죠. 한번 옮기려면 보증금도 올려줘야 되고 월세도 요즘 많아요, 전세보다. 비용이 들잖아요. 한번 이사하면 백만 원 이상 비용 더 들어요.] 

실제로 전세 재계약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36% 수준이던 재계약 비중은 올해 2월에는 52%를 넘어서며 절반을 돌파했습니다. 

[남혁우 /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 작년 10·15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제도가 시행되면서 사실상 기존 갭투자를 통해서 시장의 임대차 매물을 공급하던 그 공급량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요.] 

공급 감소와 제도변화가 맞물리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당분간 잠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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