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고려아연 주총 D-1…'5 대 1' 자문사 찬반 갈렸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3.23 11:17
수정2026.03.23 11:50

[고려아연 CI·영풍 CI (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오는 24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 중 5곳이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측 후보에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 회장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 결과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자문사 7곳, 이사 5인 선임안 전원 찬성


23일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자문사는 글래스루이스,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기준원 등 모두 7곳입니다.

이 중 글래스루이스·서스틴베스트·한국ESG연구소·한국ESG평가원·한국의결권자문 등 5곳은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와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습니다.



핵심 쟁점인 이사 선임 수를 두고는 7곳 전원이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하고 MBK·영풍 측의 '6인 선임안'에는 반대했습니다.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추가 선임해야 하는 상황에서 6인을 모두 뽑으면 이 자리가 없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글래스루이스·서스틴베스트·한국ESG평가원·한국의결권자문 등 4곳은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병욱·최연석·최병일·이선숙 후보 4인 전원에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ISS "핵심은 실적 아닌 가이던스"…최윤범 회장 반대
그러나 자문사 모두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ISS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유상증자 추진, 상호주 구조 형성 등을 '의문스러운 전술(questionable tactics)'로 규정하며 "이번 사안의 핵심은 실적이 아니라 거버넌스 문제"라고 명시했습니다.

글래스루이스도 MBK·영풍 측이 제안한 '주주총회 의장 변경안'에는 찬성 의견을 냈습니다.

대표이사가 주총 의장을 맡는 현행 구조 대신 이사회 의장이 맡도록 하는 내용으로, 절차적 중립성과 독립성 강화에 부합한다는 판단입니다.

북미 연기금도 가세…국민연금은 표 분산
북미 주요 연기금도 대체로 현 경영진 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은 최윤범·황덕남·김보영·이민호 후보에 찬성하고 MBK·영풍 측 추천 후보 4인 전원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퇴직연금(FRS)과 브리티시컬럼비아공적연금(BCI)도 유사한 입장을 취했으며, BCI는 MBK·영풍 측 일부 후보에 대해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함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크루서블JV 추천 인사에 의결권 절반을 배분하고 나머지 절반은 MBK·영풍 측 추천 후보에 나눠 행사하는 표 분산 전략을 택했습니다. 특정 진영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보다 균형을 맞추려는 접근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이번 고려아연 정기주총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의결권 자문사 다수가 현 경영진 측을 지지했지만 ISS의 반대와 국민연금의 표 분산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20일 수출 533억달러…전년대비 50.4% 증가
고려아연 주총 D-1…'5 대 1' 자문사 찬반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