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슈퍼 주총위크’…한미약품 경영권 '촉각'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3.23 10:39
수정2026.03.23 10:50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이번 주 잇따라 주주총회를 열며 이른바 ‘슈퍼 주총위크’가 시작됩니다.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여파로 신사업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권 갈등과 지배구조 변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은 내일(24일)부터 31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잇따라 개최합니다.
우선 내일(24일)은 셀트리온과 삼진제약, 부광약품이 주총을 열고, 26일에는 SK바이오팜과 JW중외제약, 한독, 대웅제약, 종근당,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동화약품, 광동제약, 대원제약, 일동제약 등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진행합니다.
이어 31일에는 보령과 한미약품이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상장사는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소각해야 하며, 기존 보유 자사주 역시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약사들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보호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정관 개정을 통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이 같은 변화는 대주주의 의사결정 독점을 방지하고 이사회의 감시 기능을 강화해 향후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제약사들의 신사업 확대 움직임도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입니다. 최근 제네릭 약가 인하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태양광 발전업’과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입니다.
대웅제약은 오송공장과 마곡 연구개발센터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 앞두고 경영권 갈등 재부상
이번 주총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입니다.
31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이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연임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가 드러나면서, 그동안 유지돼온 이른바 ‘4자 연합’의 결속이 흔들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각 세력 간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슈퍼 주총위크’가 제약업계의 지배구조 변화와 신사업 전략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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