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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빅테크 이틀 연속 하락…전쟁 장기화 우려에 하락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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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3 07:45
수정2026.03.23 08:12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이란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이제 이 시한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동전쟁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금요일 장은 전쟁이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감과, 세 마녀의 날까지 맞물리면서 하락폭이 거셌는데요.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96% 떨어졌고요.

S&P 500 지수는 1.51% 하락해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지수 역시 2%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로 주요 지수는 전쟁 시작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한 주 동안 S&P 500 지수가 1.9% 떨어졌고요.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밀렸습니다.

빅테크 기업은 이틀 연속으로 모두 하락했습니다.

전쟁 이후 안전자산 성격으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기술주들마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하락 압력에 직면한 모습인데요.

특히 엔비디아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 매출의 9%를 차지하고 있는 AI 서버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수십억 달러 분량의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급락하자, 엔비디아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모두 2% 내외로 하락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또 3% 넘게 밀렸는데요.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계획에도 미국 교통 당국이 테슬라의 FSD 기능 조사에 착수했다는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나마 이날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버크셔해서웨이만 소폭 빠지는 데 그쳤습니다.

국제유가는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미군이 중동 지역으로 해병대와 해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가 강세 압력을 받은 건데요.

WTI는 배럴당 98달러까지 올랐고요.

특히 브렌트유는 112달러선에서 마감되면서 한 주 동안 8% 넘게 급등했습니다.

금 가격도 3% 이상 떨어지면서 4400달러선까지 내려갔습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가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매파적으로 돌아서자 전 세계적으로 국채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제 선물 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요.

10년물 금리는 한 주간 0.1%p 상승했고요.

2년물 금리는 한 주 동안 0.18%p 급등했습니다.

이같은 혼란이 잠잠해지려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야 할 텐데요.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혼란도 쉽게 잦아들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초기에는 단기 충돌로 봤지만, 이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봤고요.

RBC 캐피털마켓츠에서는 "현재로서는 전쟁이 제한적 충돌에 그칠 것이라는 어떠한 신호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전쟁이 3월 말까지 끝날 확률이 12%에 불과하고요.

4월 말까지 끝날 확률도 38%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쟁이 지속되면 유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해서 나왔던 가운데,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가가 18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제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유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에너지기구에서는 “걸프 지역 석유·가스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재택근무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 수요 억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점점 전쟁 장기화에 따른 파급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요 일정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으로 쏠린 만큼, 관련 지표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24일에는 S&P 글로벌 PMI에서 발표되는 투입 및 판매 가격 지표에 주목해야겠고요.

25일에는 2월 수출입 물가 지수, 27일에는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확인해야겠습니다.

또 FOMC가 마무리된 이후인 만큼,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이어질 예정인데요.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전쟁, 유가 상승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핵심 변수는 전황이겠죠.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와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 이란 내 주요 시설 타격 여부, 그리고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에 따라 이번 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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