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무술쇼 선보인 中 유니트리, IPO 본격화…상하이 상장 신청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23 04:39
수정2026.03.23 05:43
[중국 CCTV 춘완 (CC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중국 대표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현지시간 20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습니다. 조달 목표액은 42억 위안(약 9100억 원)으로 근년 들어 중국 자국 기술 기업의 증시 상장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2025년 유니트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5% 늘어난 17억 800만 위안(약 3700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증가율은 674%에 달했습니다.
매출 구조도 빠르게 재편됐습니다. 전체 사업 매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7.6%에서 2025년 1~9월 51.5%로 뛰어오르며 핵심 성장 동력이 됐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한 5500대 이상의 로봇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 32.4%에 해당합니다. 테크크런치가 최근 보도에서 인용한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해 미국 경쟁사 피겨(Figure)와 테슬라를 합산한 것보다 약 36배 많은 물량을 출하했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지리 자동차 등 30곳 이상이 투자에 참여했고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억 6360만 달러(약 3900억 원)에 이릅니다. 다만 가격이 낮은 G1 모델(1만6000달러·약 2400만원) 판매 확대로 총이익률이 다소 낮아진 점은 투자설명서 스스로도 인정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상장의 의미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섭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올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은 인공지능(AI)과 제조 모두 뛰어나며 테슬라에 가장 강한 경쟁자"라며 "중국 외부에서 의미 있는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직접 언급 했습니다.
기술 분석 전문 업체 옴디아(Omdia)의 리안 지에 수(Lian Jye Su) 수석 분석가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행사에서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제조 기반이 아시아에 집중된 탓에 미국에서는 채택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현실 공장에서의 활용은 아직 이상과 간극이 있습니다. 유니트리의 투자설명서에서도 이 부분을 솔직히 드러냈습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응용 매출 가운데 기업 안내·투어 가이드 용도가 전체의 50~70%를 차지하고, 스마트 제조와 스마트 점검이 나머지를 구성합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 3317대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얼마가 실제 상업적 판매이고 얼마가 시연용·파일럿 배치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이 지금 사는 것은 현재의 수익성이 아니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입니다.
유니트리 IPO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의 의지입니다. 베이징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자·6G·핵융합·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함께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분류하고 생산 라인 전반에 걸친 AI 자동화 확대를 국가 차원에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통상 6~12개월 걸리는 중국의 IPO 예비심사를 유니트리는 4개월 만에 통과했다는 점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AI·로봇 분야 주도권 확보를 향한 당국의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시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시장조사 업체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5조 달러(약 7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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