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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트럼프 향한 '스킨십 외교'...엔카와 함께 '벚꽃엔딩'으로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3.20 18:01
수정2026.03.22 10:30

포옹하는 미일 정상 [마고 마틴 백악관 언론보좌관 엑스 영상 캡처]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은 특유의 '스킨십 외교'로 우호적인 국면을 모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잇단 찬사로 화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교차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평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을 요구 받은 후 관련 동맹국 정상으로 처음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으나, 대체로 긴장감 대신 부드러운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미일 언론 등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재진 앞에 나란히 앉은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성 대신 이름인 '도널드'로 친근하게 부르며 그를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기에 일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거를 치러냈다", "인기 있고 강한 여성" 등 칭찬 세례를 펼쳤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땡큐, 도널드"라고 답하며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사람은 도널드뿐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히 응원하고자 한다"며 '트럼프 띄우기'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시종 얼굴에 미소도 띠고 있었는데, 앞서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악수를 하려 손을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가 와락 포옹했습니다.

이후 만찬장에서는 생일을 하루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에게 축하 인사를 전해 달라며 "그가 많이 자라서 키도 크고 잘생긴 신사가 된 것을 알고 있다"며 "그 유전자가 어디서 왔는지는 분명하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미소 등 밝은 표정과 상대를 향한 정상 간 친밀함을 강조하는 스킨십 외교를 펼쳐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스킨십 외교는 관세·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여러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그의 이해를 얻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카이치 총리가 "매력과 절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를 피했다"고 평했다.

작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안내하며 등에 손을 얹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는데, 다카이치 총리를 "아주 특별한 사람", "멋진(amazing) 친구이자 파트너"로 지칭하고 지난달 일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을 거듭 축하하며 "이는 당신을 사랑하는 일본 국민이 직접 전한, 일본의 힘과 자신감, 국가적 의지와 결의를 보여주는 강력한 선언이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우리는 더 강한 일본, 더 강한 미국, 풍요로운 일본, 풍요로운 미국을 실현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Best Buddies)이다"라고 말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손을 맞잡고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지었습니다.

양국 정상은 올해 미국의 독립·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일본이 미국에 선물한 벚나무 250그루도 화제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무들은 워싱턴 기념탑 근처와 주변에 심어질 것"이라며 "모든 미래 세대에게 우리의 변함없는 유대를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원래 이 많은 벚나무를 직접 가져와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매우 엄격한 검역 조치로 그렇게 못 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만찬장 분위기도 양국의 우호 관계를 한껏 드러냈는데, 만찬장에는 일본 엔카 가수 미소라 히바리의 '강물의 흐름처럼'과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주제가가 흘러나왔습니다.

만찬에는 미일 정부 당국자 외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양국 기업인,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등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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