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대란, 인도·베트남·필리핀 등 먼저 덮친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20 14:41
수정2026.03.20 14:43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생산시설이 있는 라스라판 산업도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세계 천연가스 공급망이 '날벼락'을 맞으면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주요 LNG 시설이 피해를 봤습니다.
LNG는 수급 유연성이 낮은 것이 주요 약점입니다. LNG는 원유와 달리 국가별 전략 비축 제도가 없습니다. 극저온 액화 가스의 보존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많은 국가에서 수시로 수입해 바로 소비하는 구조가 굳어져 있어 물동량 감소가 치명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20일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시아는 카타르산 LNG 5분의 4를 구매하는 최대 고객이며, 파키스탄의 경우 카타르산 가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99%에 달합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미 다음 달 중순이면 가스 부족으로 전력 수요량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최대 수출 산업인 섬유업은 이중 타격에 직면해있다. 공장 내 전력 생산은 물론 섬유 처리 공정에도 가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는 취사용 가스 부족으로 거리에서 주먹다짐까지 벌어지고 식당과 호텔들이 임시 휴업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LNG 선박 운송료가 이란 전쟁 발발 뒤 2배 이상 뛰자 가격이 진정될 때까지 사실상 가스 구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호주 리서치 업체인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스 위기와 관련해 종말론적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며 "전쟁이 설령 끝나도 시설 파손 정도에 따라 LNG 공급 차질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유통 업체인 데븐포트 에너지의 토비 콥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이번 사태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공급난이 수개월 지속되면 가스 가격 지표가 포물선을 그리며 폭등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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