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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논란' 알부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3.20 13:20
수정2026.03.21 07:00


'먹는 알부민'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겁습니다. 홈쇼핑 등의 판매가 급상승하는 한편 의료계에선 의학적 효능·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료계 "먹는 알부민, 근거 없다"
오늘(21일) 업계에 따르면 '먹는 알부민'은 TV홈쇼핑과 온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열풍이 번지고 있습니다. 피로 회복·체력 개선·면역력 강화를 앞세운 알부민 건강식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중장년층 사이에서 '챙겨야 할 영양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먹는 알부민'의 효과·효능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기력 회복 등을 내세운 이른바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 광고가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낸다고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혈관 통해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만 효과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입니다. 혈액의 삼투압을 유지해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고 혈액 속에서 여러 물질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알부민은 정맥주사 형태의 치료제입니다. 간경변, 패혈증, 화상 등으로 혈중 알부민 수치가 크게 떨어진 환자에게 혈관을 통해 직접 투여해 체액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알부민 제품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 허가도 받지 못한 일반 식품입니다. 주성분도 대부분 달걀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섭취 후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혈중 알부민 수치가 직접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의협은 설명했습니다.

의료인들도 광고…의협 "윤리위 회부"
특히 의협은 먹는 알부민 홍보에 일부 의료인이 나서는 데 대해 비윤리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의협은 "일부 의료인이 '먹는 알부민' 제품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효능을 강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마치 특별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건 의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한 기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인의 전문성과 권위를 상업적 홍보에 악용하는 '쇼닥터' 행태에 대해서는 내부 자정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먹는 알부민'에 대한 광고에 나선 의사들의 행위를 분석한 후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규제당국에 엄정한 관리·감독을 요구했습니다.

의협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 관리의 주무 부처로서 알부민 등 특정 성분을 질병 치료나 의학적 효능과 연관 지어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보다 엄정한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상담도 증가…절반이 60세 이상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13일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식품이 허위·기만 표시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고 공정위와 식약처에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실제 소비자 피해 상담도 늘고 있습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알부민 관련 상담은 2025년부터 올해 2월까지 226건이었습니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상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피해상담을 접수한 소비자 중 59.4%는 60세 이상이었습니다. 소비자연맹은 온라인 광고의 사실 여부를 상대적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고령층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봤습니다.

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의 주성분은 대부분 달걀 흰자에서 추출한 ‘난백 알부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광고에서는 간에서 생성되는 ‘혈청 알부민’의 기능과 노화에 따른 감소 그래프 등을 강조해, 소비자가 같은 효능을 기대하도록 만든다는 게 소비자연맹 주장입니다. 

또 일부 제품은 알부민이 포함된 복합물 총량만 표시하고 실제 알부민 함량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가 제품 성분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입니다. 소비자연맹은 이런 광고 방식이 제품과 직접 관련 없는 원료의 효능을 강조하고, 의학적 효과를 암시하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대표적인 기만 광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특히 이런 제품은 노화를 강조하면서 체내에서 줄어드는 알부민을 섭취로 보충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홈쇼핑과 유튜브 광고를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연맹은 건강 불안을 이용한 식품 광고에 대해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비자연맹은 공정위와 식약처에 해당 제품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소비자 오인 광고에 대한 시정조치를 하며, 홈쇼핑·온라인 건강광고 관리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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