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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한국 등과 LNG 장기계약 '불가항력' 선언할 수도"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3.20 03:55
수정2026.03.20 07:22

[카타르 라스라판 LNG 생산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한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수년간 '불가항력' 선언을 할 수 있다고 현지시간 19일 밝혔습니다.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로 향하는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의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피격으로 회사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3∼5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은 연간 900만∼1천만톤의 LNG를 카타르에서 들여오고, 이는 전체 수입량의 25∼30%를 차지합니다.

카타르에너지가 실제로 불가항력을 선언해 한국이 LNG 5년 치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면 그 기간 부족분을 장기계약보다 가격이 높은 현물시장에서 주로 채워야 해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가스요금도 영향받게 됩니다.

알카비 CEO는 "카타르가 그런 공격을, 그것도 라마단에 형제와 같은 무슬림 국가(이란)로부터 받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적대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추가 공격 위협과 지역 내 군사적 충돌이 멈추지 않는 한, 물리적인 복구 착수조차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카타르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전체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곳과, 2개의 가스액화연료 시설 중 1곳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습니다.

이에 따라 줄어드는 LNG 생산량은 연간 1천28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이는 카타르 전체 LNG 수출 역량의 약 17%에 해당합니다.

알카비 CEO는 "피격된 3개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 손실만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수년 전 건설 당시 260억 달러가 투입된 이 국가 기간 시설들은 결코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고 성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콘덴세이트(-24%), LPG(-13%), 헬륨(-14%) 등 부산물 수출도 연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글로벌 석유화학, 첨단 산업 전반에 걸친 수급 불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폭격하자, 이란은 보복으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산유국의 에너지시설들을 공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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