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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에도 금값 되레 '뚝'…5일째 하락세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3.19 15:56
수정2026.03.19 15:57

[이란 사태에 '안전 자산' 금값 5% 넘게 상승(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안전자산인 금값이 되레 하락세입니다.

오늘(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장보다 2.37% 떨어진 g당 23만1천42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금 가격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23만9천300원보다 낮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이번에는 전쟁 직후를 제외하면 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금에는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미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떨지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밀렸습니다.

국제 유가 급등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금 가격이 뒷걸음질치자 금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금융상품 역시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내리 하락하며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선을 내줬습니다.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역시 5.99% 떨어진 9만4천955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9만원 대로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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