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넘은 쌀값, 일본 따라가나'…유통업자만 신났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3.19 07:21
수정2026.03.19 07:53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산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쌀은 정부의 물가 안정 특별 관리 품목에 들어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쌀값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가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쌀값 상승은 김밥, 떡볶이, 덮밥 등 쌀을 주재료로 하는 외식 메뉴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됩니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따르면, 쌀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17.7% 상승했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률(2.0%)의 약 9배 수준입니다. 현재 쌀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25% 이상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쌀 10㎏ 평균 소매가격은 3만6천214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평년 대비 25.8% 상승했습니다. 20㎏ 기준 소매가격은 6만2천951원으로 작년보다 13.7%, 평년 대비 16.5% 올랐습니다.
산지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8일 기준 쌀 산지가격은 20㎏당 5만7천716원으로 작년보다 19.7%, 평년 대비 19.4% 상승했습니다. 쌀 가격은 작년 9월 6만 원을 돌파한 이후 7개월째 고공행진 중이며, 올해 들어서도 6만3천 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20㎏ 기준 쌀 소매가격 6만 원을 소비자 심리상 저항선으로 지적하며 쌀값 안정화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쌀값 강세 장기화에 대응해 지난달 말 정부양곡 15만t을 단계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 쌀값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소비자 가격까지 전달되려면 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쌀값 상승은 외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배달앱에서는 공깃밥 가격이 1천 원에서 1천500원으로 오른 식당이 많으며, 일부 식당은 2천 원까지 올렸습니다.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쌀로 만드는 떡 가격은 지난달 1년 전보다 5.1% 상승했습니다. 이는 밀가루를 사용하는 빵 가격 상승률(1.7%)의 세 배 수준입니다. 떡 가격은 작년 6월 2.7%에서 9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삼각김밥은 3.6%, 비빔밥과 된장찌개·김치찌개 백반 등도 3%대 중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엄청나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쌀값 상승이 곧 농민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농민들은 대부분 연말 이전에 쌀을 판매하기 때문에, 지금 오른 가격은 유통업자가 챙기는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송미령 장관의 쌀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정부양곡 반납 연기 철회 등을 요구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 과잉 물량을 예상해 1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가, 공급 부족을 우려해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4만5천t은 가공용으로 제한하고, 5만5천t은 정부가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한 뒤 반납 시기를 1년 늦췄습니다.
수확기 벼 매입 물량 감소와 농식품부의 쌀 소비량 전망 오류도 쌀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떡과 즉석밥 등 가공용 쌀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 가공용 수요량은 예상보다 약 4만t 증가했습니다.
송 장관은 2024년 수확기에 초과 생산량 26만t을 시장에서 격리했는데, 이로 인해 재고 부족으로 쌀값 상승세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시장 격리 조치가 쌀값을 끌어올렸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벼 재배면적 감축 조치도 쌀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송 장관은 지난해 8만㏊ 감축 계획을 추진해 농업인들의 반발을 샀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재배면적 감축이 향후 식량 부족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엄 위원장은 “기후 위기로 올해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배면적을 줄이는 것은 식량주권을 흔드는 정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벼 재배면적 9만㏊ 감축 계획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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