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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주도권 이란이 쥐고 있어" 지지층 균열 조짐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18 13:34
수정2026.03.18 15:41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맹 압박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 이견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출구'를 찾지 못하고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서는 전쟁의 주도권이 이란에 넘어 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7일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며 불만과 실망감을 가득 담아 올린 SNS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응하지 않는 유럽 동맹국을 비난하며 "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화가 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동맹과의 충분한 상의 없이 전쟁을 시작해놓고 위험한 뒷감당은 동맹국을 끌어들이는 것이냐는 유럽내 비판 여론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란발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은 신중한 태세를 유지해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대테러기관 수장이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진영 내 균열이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날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사임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중 이란 전쟁에 반대해 직을 내던진 첫 사례입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켄트 국장이 평범한 전쟁 반대론자가 아니라 그동안 음모론에 심취하거나 노골적인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라면서 트럼프 지지층에 새로운 분열이 추가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내부에는 상당한 전비와 인명 희생 리스크를 수반한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가 과연 트럼프 정치의 핵심인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느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켄트 국장의 사임은 지지층 내 불만 증폭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는 이란에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일부는 언제, 어떻게 이란 전쟁을 끝낼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백악관에 가까운 한 인사는 이 매체에 "우리는 전장에서 이란을 분명히 박살냈지만 지금은 이란이 상당 부분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가 얼마나 오래 (전쟁에) 관여할지, 우리가 지상군을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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