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한진, 계륵된 택배 사업…'이익률 0.8%' 남는게 없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3.18 11:27
수정2026.03.18 11:57

[앵커]

한진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사업인 한진의 택배 사업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신세가 됐습니다.



1조 원이 넘는 매출에도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조슬기 기자, 한진의 택배 사업 수익성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진의 택배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택배 사업에서만 1조 350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08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쉽게 말해, 1000원어치를 물건을 팔아 남긴 이익이 채 10원도 안 된 셈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4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임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5년 치 사업보고서를 살펴봤는데, 택배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이 1% 안팎으로 이익을 못 내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묶여있는 택배 단가가 원인입니다.

개인 소형화물 기준 동일권역은 6000원, 타 권역은 7000원, 제주도는 9000원으로 책정된 이후 지금까지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가 크더라도 단가가 묶인 채 비용은 늘어나다 보니 남는 게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도매(B2B) 시장은 입찰 경쟁이 훨씬 치열해 소매(B2C) 시장보다 마진을 남기기 더욱 어렵습니다.

박리다매식으로 택배 사업을 이어가면서 이익기여도 역시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앵커]

그럼 이 구멍을 어디서 메우고 있는 겁니까?

[기자]

해외 글로벌 물류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이 2023년 3600억 원에서 지난해 7600억 원으로 2년 새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 LA 통합 물류센터를 2배로 늘리는 등 포워딩과 이커머스 물류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킨 결과입니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택배 단가를 올리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한진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포스코그룹, 기술 112건 중기 75곳 이전…배터리 최고 인기
2월 자동차 수출 48억 달러, 20.8% 급감…설 연휴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