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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 '시한폭탄'…"부도율 8%까지 오를 수도"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18 04:49
수정2026.03.18 05:45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사모신용(대출) 펀드 부실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시장의 부도율이 8%로 치솟을 것이란 경고가 등장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지속해서 재편함에 따라 직접 대출(Direct Lending)의 부도율이 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직접 대출은 사모신용의 한 종류로, 중간 매개자(은행) 없이 자산운용사가 직접 기업에 담보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보고서는 "AI로 인한 혼란이 아직 사모신용의 펀더멘털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도 "소프트웨어 섹터 내의 높은 레버리지(부채 의존도)와 곧 다가올 만기 장벽(Maturity Walls)이 부도율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볼 수 없었던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소프트웨어 대출의 신용 펀더멘털은 주요 섹터 중 가장 높은 레버리지와 가장 낮은 보상 배율(Coverage ratios)에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포트폴리오에서 약 26% 비중을 차지하는 가장 큰 섹터입니다. 또 중소기업 대출을 증권화한 사모신용 대출담보부증권(CLO)의 소프트웨어 노출도는 19%에 달합니다.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해당 대출의 상당수가 곧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직접 대출 형태의 소프트웨어 대출 중 11%가, 2028년에는 추가 20%가 만기에 도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모신용 시장은 최근 AI 발전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익 구조에 직격탄이 될 거라는 경고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간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과 높은 마진에 매력을 느껴 대거 투자해 왔습니다. 하지만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이는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이어졌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국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등장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블랙스톤, 블랙록, 클리프워터, 모간스탠리, 먼로캐피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에서 접수된 환매 요청 규모는 101억달러(약 15조651억원)로 추산됐습니다. 환매 요청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FT는 "해당 운용사들은 환매 요청액 중 70%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며 "많은 운용사 임원이 이런 환매 요청 움직임을 펀드 실적과 무관한 '무차별적 매도'로 보고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간스탠리와 클리프워는 분기별 환매 한도를 크게 웃도는 환매 요청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출금 제한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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