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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눈감아 주나? 이란 석유 수출량, 전쟁 전과 비슷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17 10:23
수정2026.03.17 13:23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2026년 3월 12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구에서 칼리스토 유조선이 정박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이 대부분 중단됐으나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 16일 분석했습니다.



CNN은 "만약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주요 석유 생산국인 이란이 자국의 석유 수출이 막힐까봐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가정했다면, 미국은 잘못 계산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며, 작년 기준으로 이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량 중 80% 이상이 중국·인도·일본·한국 등 아시아로 갔습니다. 

전쟁 시작 이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 선박의 수는 대폭 감소했고, 근방에서 드론이나 다른 무기에 타격당한 선박이 최소 16척에 이릅니다. 

이 중에는 이란이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공개한 경우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란은 전쟁 전과 비슷한 물량의 석유를 해협을 거쳐 운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와 전쟁 수행에 필요한 현금을 계속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원자재 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지난 12일 분석 보고서에서 전쟁 시작 이래 이란이 1천200만 배럴을 수출했다고 추산했습니다 

해운정보업체 '탱커트래커즈'는 지난주 중반 기준으로 전쟁 시작 이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1천370만 배럴로, 더욱 높게 추정했습니다. 

이런 수치들은 이란이 하루에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케이플러 집계에 따른 작년 하루 평균치인 169만 배럴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해군력을 파괴했다고 공언했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유조선을 막으려는 시도는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는 이란의 초대형원유수송선(VLCC) 6척이 13일 저녁에 위치발신 장치를 끄거나 가짜 위치정보를 발신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올해 2월에 원유 수출에 박차를 가해 수출량을 평상시보다 많은 하루 평균 204만 배럴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예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란은 또 석유 대금이 미국 달러화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경우라면 제한된 수의 유조선을 통과시켜 주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어려워진 현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뿐만 아니라 이란 역시 좋을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란은 하르그 섬과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으면 석유 수출길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마음 먹고 이란의 석유 수출길을 막으려고 나선다면 이란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보다 더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의 얀부항,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만만의 푸자이라항 등 대체 항구가 있고 육로로도 일부 물량을 운송할 수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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