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일주일 남은 고려아연 주주총회…셈법 복잡한 국민연금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3.17 10:21
수정2026.03.17 10:42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는 국민연금공단 표심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도 엮여 있어 셈법이 복잡한 상황입니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습니다. 고려아연 정기 주총은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이사회 장악 싸움이 벌어지는 탓에 매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총의 주요 쟁점도 이사회 구성입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자신들이 선임한 인물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고자 합니다.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어느 한 쪽이 압도적인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의결권 있는 지분은 약 42%입니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은 약 4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의 우호세력도 아닌 기관투자자 표심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약 5.2%를 들고 있는 주요 기관투자자입니다.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캐스팅 보트인 셈입니다.



이런 와중에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사태로도 엮여있다는 게 변수로 꼽힙니다. 홈플러스의 경영악화를 두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책임론도 없지 않습니다. 
 

이런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최근 불이 붙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총 시즌에서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반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강화와 사모펀드 관련 제도 정비 필요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연금은 기득권 세력의 방패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자산을 지키는 공적 수탁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특히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인수 후 기업 성장과 노동자의 삶은 외면한 채 자산을 약탈했고 그 피해는 노동자와 지역경제 전반에 고스란히 전가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정부와도 관련 논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K-자본시장 특별위원인 김남근 의원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국민연금과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방안과 적용 범위 확대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을 직접, 나머지 절반을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고려아연 정기 주총은 양 측의 경영권 분쟁을 넘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논의에도 또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현다른기사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 출시…고급 시트·스피커 장착
에쓰오일, 삼성SDS와 통합 ITO 사업 착수…데이터센터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