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품 뷰티, K뷰티에 밀렸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3.17 06:55
수정2026.03.17 07:03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샤넬과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생산을 도맡으며 시장을 지배했던 이탈리아 인터코스가 주춤하는 사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K뷰티 기업들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인터코스가 발표한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코스그룹의 매출은 약 1조5천300억원(10억4천700만 유로)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던 기업의 역성장은 프리미엄 뷰티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소비 둔화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반면, 국내 ODM 기업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3천988억원과 영업이익 1천95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전 세계 2위 인터코스보다 8천억원 이상 앞섰습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화장품 부분 ODM 매출도 약 1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의 실적 증가로 지난해 매출 6천406억원을 기록하며 13% 성장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도 공격적인 확장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코스맥스는 인도 영업법인 가동과 함께 이탈리아 ODM 기업 ‘케미노바’를 인수했으며, 중국과 태국에도 신규 생산기지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국내 세종공장 확장을 통해 생산력을 강화하고,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2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ODM이 아시아의 하청 공장 취급을 받았다면, 이제는 성분 혁신을 주도하는 ‘트렌드 메이커’로 진화했다"며, "인터코스의 역성장과 한국 기업들의 비상은 뷰티 산업이 유럽의 헤리티지에서 한국의 스피드와 혁신으로 넘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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