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증권사 원유 베팅 ETF '빚투' 제동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3.16 10:59
수정2026.03.16 11:00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는 하르그섬을 촬영한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원유 가격에 베팅하는 지수상장펀드(ETF) '빚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늘부터 KODEX WTI 원유선물인버스, KODEX WTI 원유선물, TIGER 원유선물인버스, TIGER 원유선물Enhanced 등 네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상향했습니다.
아울러 'E'였던 신용거래 종목군도 'F'로 변경, 신규융자 및 만기연장을 제한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탁증거금 100% 종목, 또는 F군 종목은 신규융자 및 만기연장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해당 종목들은 이번 사태가 발발한 이후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급변동을 보여왔습니다.
예컨대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인 KODEX WTI 원유선물인버스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는 지난달 말 이후 현재까지 35.22%와 35.16%씩 급락했습니다.
반면 유가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KODEX WTI 원유선물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는 각각 51.11%와 48.11%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가 급격히 증가하자 갑작스러운 유가 변동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이 떠안게 될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증거금률 상향 등 조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를 보면 해당 4개 종목의 일일 거래대금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도합 41억원 내외였으나, 현재는 13일 기준 1천312억원으로 수십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4종목의 일일 거래대금이 2천355억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쉽게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등 5개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고 사실상 요청한 이후로는 다소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의 경우 호르무즈 통과를 요청하면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 지역에서 비축유가 즉각적으로 방출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25분 현재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66% 내린 배럴당 98.0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이란의 '역린'으로 여겨져 온 페르시아만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격해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터미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하그르섬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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