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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가축방역망 뚫려…돼지열병 최대·3대전염병 동시 발생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3.16 06:10
수정2026.03.16 06:11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산물 물가가 치솟으면서 방역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까지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가축 살처분이 급증해 축산물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은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 발생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 확산하던 지난해 3월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을 내놓고 "가축전염병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올해 가축전염병 피해 규모는 예년의 몇 배로 커져 엄중한 상황입니다.

돼지 사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검출되고 구제역 백신 접종이 누락되는 등 방역 허점이 드러나면서 방역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모두 위기경보 '심각' 단계입니다. 특별방역 대책 기간은 이달까지 한 달 연장되었습니다.

세 가지 가축전염병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전파 속도가 빠르고 국제 교역상 피해가 큰 A급 질병으로 분류합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세 가지 모두 제1종 가축전염병입니다.

오늘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는 56건으로 늘었습니다. 2022∼2023년(32건)이나 2024∼2025년(49건)을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9월부터 6개월간 이어졌는데 이달 들어서도 전국 4개 도(경기, 충남, 전북, 경북)의 가금농장에서 5건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전국 최대 산란계 사육 지역인 경기 포천시의 산란계 농장(4만5천 마리)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었습니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직 3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2건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지난해와 2024년 2년간을 합친 건수(17건)보다 많습니다. 2019∼2025년 7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55건으로 연평균 7.9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상황은 심각합니다.

구제역은 2025년과 올해 2년 연속 발생했습니다. 발생 건수도 지난 2023년 11건에서 지난해 19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현재까지 인천 강화군과 경기 고양시 소 사육농장에서 3건 확인되었습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입니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지난해부터 해를 넘겨 이어진 데다 지난 1월 말에는 구제역이 9개월 만에 확인되면서 3대 가축전염병 확산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의학자들은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은 980만 마리가 넘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도 벌써 15만 마리가 넘습니다. 지난해 한 해 살처분된 돼지는 3만4천 명 수준이었습니다.

가축전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6% 뛰었습니다.

구제역 확산은 정부의 한우 수출 계획에도 걸림돌입니다.

송미령 장관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우 수출을 확대했다고 강조했지만, 한국은 2년 연속 구제역이 확인된 탓에 구제역이 일어나지 않은 국가에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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