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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군함 요청받은 영국 "모든 옵션 검토 중"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3.16 05:41
수정2026.03.16 05:47

[동지중해로 출항하기 직전의 영국 해군 구축함 HMS 드래곤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보내라는 요구를 받은 영국이 15일(현지시간)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오늘 BBC 방송에 출연해 안전한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중요하다면서 "기뢰탐지 드론을 포함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정부가 검토 중인 옵션이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은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영국이 드론이나 선박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지 질문에 밀리밴드 장관은 "해협이 다시 열리는 걸 도울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든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어 "해협을 다시 열도록 하는 가장 좋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일간 더타임스의 질의에 "우리는 현재 이 지역 운송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습니다.

오늘 저녁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중동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논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총리실은 "두 정상은 전 세계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해운 차질을 끝내기 위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스타머 총리는 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인력에 대한 조의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총리실은 상세한 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총리실은 또한 스타머 총리가 16일 영국을 방문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중동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영국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탐지 드론과 요격용 드론 수천 대를 이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군 수뇌부는 걸프해역으로 추가 자산을 배치하기로 결정되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옵션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는 45형 구축함 HMS 드래곤함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파견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영국 정계도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1야당 보수당의 클레어 커티노 예비내각 에너지안보 장관은 BBC에 영국이 국익에 맞는다면 중동으로 군함이나 드론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보수당 정부였다면 노동당 정부보다 빨리 미국이 영국군 기지를 사용하도록 허용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영국이 전쟁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보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 '무모하고 불법적인' 것이라면서 영국이 시키는 대로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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