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선박보험료 급등…익스포저 이미 1.7조원
SBS Biz 안지혜
입력2026.03.15 10:52
수정2026.03.15 10:53
[선원이 촬영한 중동 사태 현장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연합뉴스)]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국내 해상보험 위험 노출(익스포저) 규모는 약 1조7천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보험료율도 5∼10배 수준까지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보험업권 리스크 점검에 나섰습니다.
최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보험사의 해상보험 보유 규모는 10개 보험사·2개 재보험사를 합쳐 총 1조6천863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원수사는 1조4천619억원, 재보험사는 2천244억원입니다.
통상 선박이나 적하물 보험은 여러 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뒤, 재보험을 통해 위험을 분산합니다.
대상별로는 선박보험이 9천796억원, 적하보험은 7천67억원입니다.
삼성화재는 선박보험(2천950억원)과 적하보험(1천322억원)을 합쳐 총 4천272억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어 KB손해보험 3천328억원(선박 324억원·적하 3천4억원), 현대해상 2천843억원(선박 2천428억원·적하 415억원) 순이었습니다.
선박보험 가운데 약 2천221억원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인수했습니다.
이번 집계에는 재보험사의 적하보험 물량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해역에 체류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전쟁보험 약관의 보험료율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통상 0.25% 수준이던 선박보험 보험료율은 전쟁 이후 1∼3%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쟁 위험을 보장하는 전쟁 특약의 경우 전쟁이 발생하면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72시간 내 기존 계약을 철회하고 전쟁 위험을 반영한 보험료율로 재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보다 실제 가입자인 선주나 화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보험사가 신규 인수를 거부하거나 보험료율을 크게 올릴 경우 계약자들은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보험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상보험 보유 규모가 전체 보험시장 대비 크지 않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보험사와 해외 재보험사 간 정산이 지연되면 보험사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보험금 지급으로 보험사의 유동성 부담이 커질 경우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간 자금 차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업은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전쟁 영향이 상대적으로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산업"이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민국 의원은 "익스포저만으로도 보험업권에 리스크 요인인데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 금융시장의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익스포저 등 점검 및 관리를 전체 금융업권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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