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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축하금, 난임이면 치료비…여심 노리는 보험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3.13 17:46
수정2026.03.14 10:28

[유모차 미는 일본 여성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초저출생이 장기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임신과 출산 관련 보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여성보험이 유방암이나 갑상선암, 자궁질환 등 특정 질환 보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보장 범위를 넓히는 흐름입니다.



오늘(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4.0'을 통해 임신 진단 시 50만원을 지급하는 임신지원금 특약을 도입했습니다. 출산지원금 특약도 신설해 첫째 출산 시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흉터 치료비나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을 보장하는 담보도 포함됐습니다.

생명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교보 더블업 여성건강보험'을 통해 난임 치료비와 자궁질환 초음파 검사비를 보장합니다. 업계 최초로 여성암 특정 유전성 유전자 검사 특약을 선보였으며, 자궁내막증과 치매 등 여성 생애주기별 주요 질환 보장도 포함했습니다.

손해보험사들도 여성 생애주기를 반영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여성건강보험'을 통해 임신·출산기에는 유방·생식기·갑상선 질환을, 폐경기에는 골 질환·수면·정신 질환을, 노화기에는 근육·관절·뇌 질환을 집중 보장합니다. 롯데손해보험의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은 여성생식기암 진단비와 요실금 수술, 특정 부인과 질환 치료비 등을 보장합니다.

자녀보험과 결합하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KB손해보험은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 삼성화재는 'NEW 마이 슈퍼스타' 등을 통해 임신·출산 관련 담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성보험 보장 범위가 확대된 배경에는 제도 변화도 있습니다. 그동안 임신과 출산은 ‘예측 가능한 사건’이라는 이유로 전통적인 보험 보장 영역에 포함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금융당국은 2024년 임신·출산을 보험 보장 대상으로 포함하도록 제도를 정비했고, 이후 보험사들이 관련 특약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산 연령 상승도 시장 변화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평균 초산 연령은 2000년 기준 약 27세에서 최근 33세 안팎까지 높아졌습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치료나 난자 동결 등 생식 건강 관련 의료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해외에서는 여성 생애주기 전반의 건강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냉동 보관 중인 난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이 출시됐고, 미국에서는 기업 복지 형태로 시험관 시술 등 난임 치료 비용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폐경 상담이나 호르몬 치료 등 중년 이후 여성 건강 관리 서비스를 건강보험과 결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치료를 보장 대상으로 포함한 건강보험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보험 시장이 앞으로 임신과 출산을 넘어 생식 건강 전반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난임 치료나 생식 관련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관련 보장 영역도 점차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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