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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한걸 팔 바엔 물려준다"…강남에 부는 新풍경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3.13 15:11
수정2026.03.15 09:00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증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증여는 90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514건과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른바 ‘강남3구’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증여 건수는 강남구 87건, 서초구 62건, 송파구 56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구는 1년 전 41건에서 87건으로 2.1배 늘었고, 서초구는 32건에서 62건으로 1.9배 증가했습니다. 송파구 역시 36건에서 56건으로 1.6배 늘었습니다.

오는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향후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고령층 집주인의 증여 움직임도 뚜렷했습니다. 지난달 강남구 증여 신청자 12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명이 70대였고, 서초구 역시 증여인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이 약 80%에 달했습니다.

반면 수증인은 자녀 세대인 40~5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강남구의 경우 수증인 130명 가운데 40대가 약 30%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증여와 매도 사이에서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증여세 부담이 큰 경우 일부 집주인은 주택을 급매로 내놓으며 매도에 나서고 있고, 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선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서울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달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4천여 건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만5천 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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