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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도 중동 리스크 속수무책…헤지펀드 조 단위 손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13 04:16
수정2026.03.13 05:47


중동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평소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평가받는 대형 헤지펀드들조차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장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크로 펀드의 대명사인 캑스턴 어소시에이츠는 지난주에만 7%의 운용 손실을 기록했으며, '전설' 폴 튜더 존스의 펀드 역시 1.8%의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원자재 가격 폭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금리 예측 모델이 완전히 무력화된 결과로 보입니다.

영국 운용사 LCH 인베스트먼츠 집계 기준 4년 연속 수익 1위인 시타델과 4위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그리고 포인트72 등 '무적 함대'로 불리던 멀티 전략 펀드들도 이번 파고를 넘지 못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이 각각 10억~15억 달러(약 1조 3000억~2조 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많은 매니저가 포지션을 분산해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멀티 전략조차 지정학적 폭풍 앞에서는 방어막이 되지 못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대형 헤지펀드가 인재를 싹쓸이하며 우위를 점해왔다"는 릭 소퍼 LCH 회장의 지난 1월 진단을 인용하면서도, 현재의 난국은 전혀 다른 양상임을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최고의 인재를 보유한 팔색조 같은 펀드들조차 시장에 농락당하고 있으며, 전황만큼이나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 최고의 두뇌들조차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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