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떠나는 박재현 대표…"임성기 정신 지켜달라"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3.12 21:36
수정2026.03.12 21:44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끌어온 박재현 대표이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박 대표는 오늘(12일) 퇴임을 공식화하며 직접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R&D 없이는 한미도 없다”는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 이른바 ‘임성기정신’을 지켜달라고 후임 경영진에 당부했습니다.
이날 오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맡아온 박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이날 이사회 직후 공개한 입장문에서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최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발표한 입장문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전문경영인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공언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대표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직원 보호도 요청했습니다.
박 대표는 “저를 지지하거나 침묵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대주주와 이사회에 요청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입장문 말미에서 “임성기정신은 한미약품이 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발판”이라며 “이 정신이 한미가 토종 한국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저희의 작은 저항과 외침이 임성기정신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회사에 몸담은 ‘정통 한미맨’입니다. 2023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R&D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갈등 속에서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충돌했습니다. 박 대표가 성비위 임원 비호 의혹과 비용 절감 기조 등을 공개 비판하자 신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임 요청을 거절당한 뒤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결국 그룹 내부에서는 갈등 봉합을 위해 박 대표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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