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헤즈볼라 대대적 보복…잇따른 상선 피격에 호르무즈 긴장 고조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3.12 16:11
수정2026.03.12 16:13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드론 공격에 파괴된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13일째를 맞은 12일(현지시간) 새벽에도 양측의 '맞불'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 5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는 민간 선박 피해가 이어지며 긴장이 더 고조됐습니다.
CNN방송과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5시간 합동 작전을 펼쳐 이스라엘 전역의 표적 5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IRGC는 이번 작전에서 다양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헤즈볼라는 대규모 공격용 드론과 로켓을 동원했다고 설명했고, 헤즈볼라도 별도의 성명에서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이스라엘 군 정보기지에 첨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 후 이스라엘도 베이루트 남부의 정보 본부와 지휘 센터를 포함,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겨냥해 "광범위한" 보복성 공습에 나섰습니다.
바레인에서는 이란의 연료탱크 공격으로 주민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반면, 레바논 베이루트 해안가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이란 주요 국영 은행인 세파은행과 관련된 테헤란의 한 건물이 밤사이 공격받았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보도했는데, 이후 이란 당국은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국 및 이스라엘 연계 은행도 공격 대상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여파로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PwC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HSBC는 카타르 내 모든 지점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도 계속 긴장이 고조되는데, IRGC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투가 시작된 후 이 지역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6척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태국 선적 '마유리나리' 호의 선원 3명은 이날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고, 실종된 선원 3명은 기관실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당국이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선주 측이 AFP통신에 전했습니다.
일본 선적의 컨테이너선 '원 마제스티' 호도 UAE 라스알카이마에서 북서쪽으로 25해리(46㎞) 떨어진 해역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경미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UAE 인근 해상에서는 또 다른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컨테이너선을 타격해 작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원들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라크 항만 당국은 11일 밤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승무원 25명을 구조했고, 이번 공격으로 외국인 승조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표적이 된 선박은 이라크에서 연료 화물을 선적했던 마셜제도 선적 '세이프씨 비슈누' 호와 몰타 선적의 '제피로스'호였다고 이라크 항만 관계자가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당국은 공격 주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당국 초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란의 폭발물을 탑재한 보트가 유조선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쿠웨이트와 인접한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과는 직선거리로 800㎞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이란군은 그간 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외국 상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 페르시아만 전역을 겨냥한 사실상의 '해상 테러'로 변화를 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조기 종전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난다고 거듭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전략을 짜는 듯한 모습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 첫 엿새간 쓴 비용이 113억 달러(약 16조7천억원)가 넘는다는 추정치를 의회에 제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곧 의회에 최소 500억달러 수준의 전쟁 비용 자금을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는 몇몇 의회 보좌관들의 예상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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