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당분간 중립 기조"…중동 리스크에 불확실성 확대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3.12 11:47
수정2026.03.12 12:00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운영 여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서 대체로 안정된 가운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은 이 같은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오늘(12일) 발표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1월과 2월 회의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2.50%에서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최근의 경제 여건을 보면,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물가 및 성장 경로는 미국 관세정책의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반도체 경기 외에 최근 부각된 중동 상황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므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글로벌 물가와 관련한 상방리스크도 점검했습니다. 주요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정책이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공급 측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 등 보호무역 기조 역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은은 최근 국내 민간소비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과거보다 구조적 취약성에 더 크게 노출돼 있어, 거시경제여건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이전보다 약화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 증가세는 과거 점진적 회복기 대비 완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AI수요로 촉발된 이번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국면은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에는 피지컬 AI의 빠른 확산 등으로 적어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AI 투자 조정 및 기술 변화와 경쟁구도의 급격한 전환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전개상황을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최근 주변국 환율 여건도 점검했습니다. 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국 통화 흐름을 보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와 대만달러는 약세를 나타내는 등 국가별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각국의 성장률과 경상수지 등 경제 펀더멘털, 외환정책, 해외투자 등 외환 수급 요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원화의 경우 예상을 웃도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환 수급 여건이 일부 개선되면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이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계대출은 거시건전성 규제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확산과 전세가격 상승 등은 여전히 상방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다소 약화되고 있으나, 주택시장과 가계부채가 추세적으로 안정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입니다.
한은은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도 다소 둔화되었지만, 추세적으로 안정될지 좀 더 점검하는 한편, 높은 환율 변동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 상황 등 대내외 정책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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