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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월가 덮친 사모대출 공포…1.8조달러 폭탄 터지나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3.12 06:45
수정2026.03.12 07:4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월가는 이란 사태보다, 수면 아래서 곪고 있는 사모신용 위기를 더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조달해 온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면, 초대형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심이 커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시장 곳곳에서 스트레스 징후가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어요?

[캐스터]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면, 이번엔 JP모건이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AI업계 부실 우려를 반영해,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사모대출 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했는데요.

적극적이었던 그간의 스탠스와는 달리, 부실화 위험에 한층 보수적인 태도로 돌변했습니다.

시장 큰손들이 굴리는 펀드에서도 여러 잡음이 들리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조차 환매 요청을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1분기 전체 자산의 7.9%에 달하는 환매 신청을 받았는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까지 자산 매입에 나섰을 정도고, 결국 예상치를 크게 웃돈 17억 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전 세계 자금 상황에 가장 밝은 보험사나 연기금 같은 대형 기관투자가와, 부실 징후에 가장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이 등을 돌렸다는 점에서 지난번 블루아울 환매보다 여파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그 와중에, 뒤이어 블랙록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 역시도, 빗발치는 환매 요청을 견디지 못하고 사상 처음으로, 초유의 자금 인출 제한을 단행하면서, 월가선 '도미노 환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조 8천억 달러, 우리 돈 2천400조 원에 달하는 사모대출펀드 시장에서 펀드런이 발생하면, 주요 투자자인 금융기관의 부실이 늘고,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자금조달길이 막히는 시스템 리스크까지 올 수 있는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봤다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말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말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샙니다.

[앵커]

월가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캐스터]

금융위기 수준의 부실 위험이 있다, 경계심을 키우고 있는데요.

먼저 UBS는 최악이 경우 사모신용 부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 말합니다.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만큼 날을 세우고 있는데, 이젠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자의 자금이나 개인 투자자 자금, 퇴직연금 등이 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만큼, 부실이 발생하면 미국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 그룹을 이끌었던 로이드 블랭크페인도 사모신용 시장 붕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위기가 터질 때마다 '시스템 전체 레버리지는 낮다'는 말이 반복되다 결국 숨겨진 위험이 한꺼번에 드러났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사모대출을 넘어 크레딧 시장 전반에서 충격의 선행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도 주장합니다.

최근 기업 선순위 대출 ETF와 금융주 ETF가 장기 추세선 아래로 무너진 걸 근거로 들었는데, 과거에도 그랬듯 크레딧이 먼저 하락하면 온전해 보이던 주식도 동반 하락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앵커]

연이은 균열 신호가 더 불안한 건, 사모신용 시장이 천문학적인 규모로 급증하는 AI 자본지출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캐스터]

맞습니다.

이 때문에 월가 역시도 AI 산업이 돈맥경화에 빠지는 것 아니냐, 돈줄이 막히면 초대형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우려하고 있는데, 최근 오라클과 오픈AI가 텍사스주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전격 백지화한 점 역시도, 이런 위기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야심차게 발표한 초대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핵심 거점마저, 자금 조달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게 드러난 셈인데, 씨티그룹은 현재 “중동 리스크보다 더 중요한 건 시장에 쌓인 AI 고밸류에이션 부담과 사모신용 불안이 자산시장으로 번질지 여부”다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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