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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태운 삼전·SK…방패 미루고 실리 택했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3.11 11:28
수정2026.03.11 11:38

[앵커] 

증시의 확실한 호재 중 하나는 앞서 보신 것처럼 삼성과 SK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소식입니다. 



소각의 내용과 배경, 그리고 과제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김동필 기자, 우선 두 기업의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점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는 16조 원, SK그룹 지주사 SK는 5조 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8천 700만 주를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2024년 11월부터 시작된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작년 2월 1차 매입한 3조 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습니다. 

SK도 지주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전체 발행주식의 20%를 내년 1월 초까지 태워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KCC나 롯데지주, 두산 등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앵커] 

대기업들이 든든한 방패였던 자사주를 이렇게 앞다퉈 없애는 이유는? 

[기자] 

최근 전면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시행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임직원 보상 용도를 제외한 기보유 자사주는 내년 9월 전에 소각해야 합니다. 

법 개정의 취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는 만큼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정부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는 겁니다. 

다만 경영권 방어에 취약해진다는 우려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는데요. 

당초 재계는 포이즌 필 같은 합법적 방어 수단을 강하게 요구해 왔지만 관련 법안 논의는 국회 문턱에 걸려 좀처럼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방어 수단 법제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주요 기업들이 무의미한 줄다리기 대신 확실한 반대급부를 얻어내는 실리주의 노선으로 선회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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